이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아난다와 백정의 딸
어느 날 사밧티(城)에 나가 탁발하고 돌아오던 아난다는 목이 말라 우물 가의 한 처녀에게 물을 청하였습니다.
『아가씨, 저에게 물을 좀 주시겠습니까?』
『스님, 저는 천한 칸다알라<백정>의 딸입니다. 스님의 명예를 더럽힐까 두렵습니다.』
『아하, 아가씨, 무슨 말씀이시오. 나는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보는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아무 꺼릴게 없습니다.』
처녀는 기쁜 마음으로 정성껏 물을 떠 주었습니다. 아난다는 공손히 합장하고 떠나 갔습니다.
칸다알라<백정>의 딸은 이 일이 있은 후 아난다의 언행에 크게 감동한 나머지, 그를 깊이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고민하던 처녀는 어머니에게 울며 호소하였습니다.
『어머니, 저는 아난다님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난다님과 결혼하고 싶어요.』
주술이 뛰어난 무당인 그 어머니는 가련한 딸을 구하기 위하여 온갖 술법과 비방(秘方)을 다 써서 굿을 하였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그날부터 아난다는 정신이 홀린 듯, 칸다알라의 딸을 생각하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새 백정의 집으로 발길이 돌려지곤 하였습니다. 아난다는 며칠을 번민하다가 부처님을 찾아 갔습니다.
『부처님, 저의 방황을 구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곧 백정의 집으로 찾아가셨습니다.
『여인아, 그대는 무엇을 원하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아난다님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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