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년 만에 조사선 되살리는 ‘마조의 현신(現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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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 만에 조사선 되살리는 ‘마조의 현신(現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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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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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선지식들 9 - 중국불교협회 회장 일성 스님

2002년 9월, 조박초(趙朴初, 1907~2000) 거사 후임으로 중국불교협회 새 회장에 선출된 일성(一誠) 스님은 ‘마조의 현신(現身)’이라고 불릴 정도로 마조 선사상의 재조명을 위해 헌신해온 고승이다. 중국 근대선종의 태두인 허운(虛雲, 1840~1959) 대사의 제자로서 강서성(江西省) 운거산(雲居山) 진여선사(眞如禪寺)와 보봉사(寶峰寺), 법원사(法源寺)의 방장을 겸임하고 있는 스님은 마조 선사의 ‘즉심즉불 비심비불(卽心卽佛 非心非佛: 마음이 곧 부처이다. (그러나 본래면목은)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다)’ 사상을 그대로 이어받은 선사이다. 3만여 사찰, 25만여 스님, 1억5천만여 불자가 있는 중국 불교의 중흥이라는 중책을 짊어진 그는 중국인들의 가슴에 법등(法燈)을 켜기 위해 오늘도 정중동의 불사에 매진하고 있다.

일성 스님이 주석하는 진여선사는 조동종(曹洞宗)의 근본도량[祖庭]으로서, 신라 구산선문 중 맨 마지막 산문인 수미산문(須彌山門)과 깊은 인연을 가진 곳이다. 황해도 해주에 광조사를 열어 수미산문을 연 이엄진철(利嚴眞澈, 870~936) 선사가 운거도응(雲居道膺, ?~902) 선사를 찾아와 이 도량에서 법맥을 이어왔다고 한다.

특히 진여선사는 마조 선사의 제자인 백장 선사가 제정한 「백장청규(百丈淸規)」에 따른 농선병행(農禪竝行: 농사와 참선을 병행함) 정신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도량이다. 차밭과 논밭이 많기 때문에 벼와 과일 및 채소가 풍성하게 생산돼 자급자족의 생활이 가능하다. 일성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먹지 않는다(一日不作 一日不食)’는 청규정신을 고수하며 참선과 운력이 일치하는 선풍이 특징이다.

진여선사의 스님들은 새벽 3시 반에 기상, 4시부터 새벽 예불, 6시 아침 공양, 7시부터 8시까지 좌선, 8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운력, 11시 30분에 점심 공양을 한다. 이어 12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 좌선, 3시 반까지 오후 운력을 마치고 저녁 예불을 한다. 대부분의 대중은 오후불식을 한다. 노약자와 병자는 간단한 죽을 먹고, 저녁 6시 반부터 9시까지 좌선, 9시 이후에 휴식에 들어간다. 언제 어디서나 무슨 행위를 하든 선이 되는 생활선을 저절로 실천할 수 있게끔 엄격한 청규가 실행되고 있다.

일성 스님은 노동수행과 함께 계율과 안거수행 역시 중시한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 포살(布薩: 스님들이 한 달에 두 번 모여 250계(戒)의 조문집인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의 한 조목을 3번씩 읽으며, 계율을 범한 자는 다른 승려들에게 고백·참회하는 의식) 의식을 거행해 선계겸수(禪戒兼修: 선과 계율을 함께 닦음) 하도록 한다. 겨울철에는 안거에 들어가는데, 보통 49일간의 선칠(禪七 : 7일씩 기한을 정한 참선 정진)을 행한다. 안거기간에 대중은 산문출입이 통제되고, 새벽 4시부터 밤 12시까지 선당에서 참선에 몰두하게 된다. 화두는 대부분 허운 대사가 제시한 ‘염불하는 자가 이 누구인고(念佛者是誰)?’를 든다.

허운 대사로부터 위앙·임제종 법맥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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