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 발심하여 계받는 것에서부터 발심하여 계를 배운데까지

 방금 수계가 쉽지 않으며, 계를 받고, 정말 잘 배우는 것은 더욱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말했다. 예를 들어, 여러분들이 길을 걸은지 수십년이지만, 여전히 걷는것이 좋지않고, 밥을 먹은지 수십년이지만, 아직도 젓가락을 드는지를 모르며, 매일 매일 옷을 입지만, 여전히 옷 입는 것이 법 답지 (如法) 못하며, 매일 매일 잠자지만 어떤때는 아직도 잠자는 모습이 좋지 않다. 사회에서 사람들이 기예를 배우기 위해, 3년,5년 동안 고생스럽게 배워야 비로서 기예(技藝) 가 남보다 뛰어날 수 있다.

 군인들도 대부분 군대를 가서 몇 년 동안 엄격한 훈련을 거쳐야만 하는데, 여러분은 한달 동안에 계법 (戒法) 을 잘 배웠다고 할 수 있겠는가 ? 계에는 계상 (戒相), 계체 (戒體 ) 가 있다. 계상만도 수백 조목 수천 조목 수만 조목의 계상이 있으며, 아울러 경중 (輕重) 의 차별도 있다. 계상의 뜻을 여러분들은 모두 이해하였는가 ? 계의 정신을 여러분은 모두 파악할 수 있는가 ? 형식적이고 외표적(外表的 ) 인 계(戒) 의 조목 (條目) 규정을 행할 수 있는가 ? 또한 설사 다만 계의 외표(外表), 형식, 명상( 名相 ) 를 이해한다 해도 여전히 충분하지 못하다. 중요한 것은 계체의 정신을 파악하고 그것을 생활속에 융해하여 부어 넣어야 한다.

  어떤이는  출가인을 비평하여, ' 출가인이 허세를 부리며, 출가인의 진정한 내용도 없고, 겉모양만 중의 상 (僧相 ) 을 꾸미고 있다.' 고 말한다. 무엇때문에 이렇게 우리를 비평하겠는가 ? 이것은 많은 출가인이 비록 계를 받았지만, 계체 (戒體) 와 상통하여 계(戒) 로 하여금 내심 (內心) 의 장엄을 쫓게 못하고, 자연히 겉모양과 말 만으로 흘러나오게 하기때문에, 다른사람 ( 비평가) 으로 하여금 한 종류 (스님 중의 한 종류 ) 가 있다고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계(戒) 를 배워야 하겠는가 ? 아래에 열거한 몇 가지 점에 유의하여야 비로서 계(戒) 를 잘 배울 수 있다.

  (1) 불당계장 (佛堂戒場 ) 을 들고 날때, 불상 (佛像) . 인례 (引禮) 스승에 대하여, 내심 (內心)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공경심을 내면 불법 (佛法) 은 공경심 가운데서 얻어 진다. 공경심이 없으면 어떻게 좋은 계를 받을 수 있겠는가 ! 하물며 불보살님은 여러분들의 혜명 (慧命 ;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법성 을 유지하는 지혜) 이 의지하고 머무는 바의 부모님이시며, 인례스승님은 여러분에게 계법을 구하게끔 인도하는 선지식 이신데 어찌 존경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