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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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보람
  • 관리자
  • 승인 200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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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목소리

수요일 어느날 불교 합창단에 나갔더니, 영축산 감로회라는 단체에서 김을 사라는 홍보가 있었다.

강재영씨라는 분이 평소 이같은 일을 많이 하여 이익금을 사회 소외계층에다 환원한다는 소식에 나는 감동을 받아 주위분들에게 그분의 뜻을 전하면서 이웃들과 함께 그분이 실어다 주시는 약수를 먹고 있기도 했다.

망설임 끝에 전화를 드렸다. 원가는 드리기로 하고 이익금은 제 힘대로 팔아서 제 이름으로 불우이웃을 돕겠다고 했더니 쾌히 승낙하셨다. 우선 100톳ㅇㄹ 보내 달라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며칠을 기다렸다. 막상 커다란 박스가 차에 실려 우리집 마루에 도착하니 기쁨보다 박스 부피만큼 걱정이 컸다.

마침 남편의 급료를 수령했던지라 생활비에서 우선 40만원을 남편 몰래 그분의 구좌에다 송금하고, 세월은 그냥 흘러가고 벌써 쪼들림이 느껴졌다.

이러다가 남편이 알면 큰일 나겠다 싶어 어느날 아침 일찍 세수하고 곱게 몸단장하고 관세음보살님께 합장드린 후 우선 열 톳을 담아 무조건 현관문을 나섰다.

첫 번째 거래처가 아파트 이웃이었다. 맨끝 통로 5층부터 시작했다. 첫집부터 집이 비어 있었다. 두 번째집, 세 번째집도 마찬가지였다. 시작도 하기전에 다 틀렸다 싶었다. 네 번째 진경이네 집에 벨을 누르니 마침 계셨다. 무어라 첫말이 나오지 않아 서로 마주보고 웃기만 하다 무슨 엄청난 고백이라도 하듯이 말을 꺼냈다.

“진경이 엄마, 사실은 시내 어떤 불자께서 김을 팔아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한다기에 집에서 노느니 좀 팔아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가져 다닙니다.”

“얼마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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