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병도 달라진다

우리는 3, 4십년 전만 하더라도 ‘인생은 50이라’고 하였고 70세는 대단히 드물다고 하여 ‘고희(古稀)’라고 하였다.

그렇던 것이 오늘날은 평균 수명이 71세가 되었고 어디를 가나 80노인들이 수두룩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까 중대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의 종류가 달라지게 되었다. 문자를 쓰면 ‘상병구조(傷病構造)’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전에는 폐결핵, 장티프스, 폐렴, 이질, 화농증 등의 균이 감염되어 생기는 감염병(感染炳)이 주요한 사망원인을 차지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감염병시대는 지나가고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병이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 1고혈압, 동맥경화증과 뇌졸중 2암 3심장병 4간장병 5당뇨병과 그 합병증의 다섯가지가 오늘날의 주요한 사망원인이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혈압이 높거나 당뇨기운이 계신 분은 이제는 죽을 병이 생겼구나 하고 가슴 뜨끔하게 느끼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오버센스이며 그렇게 겁낼 필요가 없다. 연세가 중년 이후가 된 사람치고 약간 혈압이 높거나 당뇨기운이 있는 정도는 보통 있는 노화현상의 일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