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에 네팔(Nepal)에 다녀왔다. 꼭 일년전에 교수불자연합회의 성지순례단에 참가하여 인도여행을 갔을 때, 부처님의 탄신지인 룸비니를 찾기 위해 인도쪽에서 네팔국경을 넘었었으나 이번에는 홍콩에서 직접 비행기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들어갔다.

부처님이 나신 나라 네팔! 그리고 히말라야의 나라! 세계에서 가장 높고 그리고 가장 깊이 숨어있는 나라. 나는 오래전에 <히말라야의 성자들>이란 책을 읽은 일이 있다. 또 히말라야 산속에 이상향으로 있다는 ‘샹 · 리라’에 관한 영화를 본 기억도 있다. 네팔은 내게 있어서 신비의 나라로 상상되어져 왔다. 작년에 룸비니를 참배했을 때 내년에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히 원했었다. 그 소원이 이루어져 이번에는 단체여행이 아니고 셋째아들을 대동한 효도여행이 된 셈이다.

떠나기 전에 책방을 뒤져서 네팔 소개책을 찾아봤지만 구하지 못하고, 이근후박사(이대 의과대학)한테서 일본어판으로 된 여행안내서 한권을 얻은 것과, 지난번 인도여행때 영자판(히말라야)를 구한 것이 사전지식의 전부였다. 아무런 예비지식없이 직접 부딪쳐 보는 그런 여행이었지만 이번 여행에는 확실하고 간절한 동기가 있었기에 보는 것 듣는 것이 그 한점에 집중되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왜 이 땅에 태어나셨을까? 도대체 어떤 나라이기에 그와 같은 인류최고의 성인을 탄생시켰을까?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산청정기를 받아서 큰 인물이 태어난다고 믿어지고 잇다. 세계 최고의 산맥 히말리야는 네팔의 북부인 티벳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8천미터를 넘는 산들이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km)를 위시하여 10여 봉우리가 늘어서 있다. 네팔의 지세는 동서로 길게(800km), 남북은 얇게(90km~230km), 대체로 띠모양으로 된 국토인데 북쪽은 히말리야 산맥이고 남쪽은 인도와 접경한 평원지대이며, 중앙부분이 카트만두나 포카라와 같은 분지(盆地)지대이다. 부처님이 탄생하신 룸비니(Lumbini)는 인도와 접경한 평원지대, 즉 타라이(Terai)지방이라고 불리우는 아열대 정글지대에 속한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나라 네팔은 위와 같이 사철 눈으로 덮여 있는 고산지대에서부터 경사진 산맥과 분지를 가진 중간지대와 높은 산맥에서 흘러내려오는 냇물이 줄줄이 큰 강을 이루는 타라이 저지대까지 지형이 다양할 뿐 아니라 사계절의 기후를 동시에 가진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