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례의 문화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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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례의 문화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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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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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식의 이해(6)

의례의 습속화 과정은 관행과 같이, 외부적인 강제력이기보다는 오히려 내부의 자발적인 심리적 복종으로 나타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의례란 불교의 고차적인 교리,교의의 행동화로써 그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이와 같은 의미에서 습속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광의로 미개민간종교의 의례까지 포함하여 생각한다면 의례도 하나의 습속, 종교습속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협의의 의례가 생활화 되고 민중화 되어 거기에 내질의 전환이 일어나는 곳에 습속화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습속화는 가치적으로는 어떠하든지 종교의 일반화,사회화에 있어서는 필수작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의례가 도덕적,감정적 강제력을 갖도록 이끄는 과정이기도 하다. 불교의례도 단지 합리적 지지만에 의하여 습속화되지 않는 경우에는 점차 그 존재성이 약화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상과 같이 의례의 습속화는 의례가 갖는 보수성의 사회적 표시로서 모든 의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일방의 저속화는 그가 접촉을 계기로 하는 곳에 타방의 고속화를 갖게 하는 상대성이 있다는 것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속화 작용은 앞에서 말한 저속화 작용과 상대적 관계를 갖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즉 문화접촉에 있어 일방이 타방의 수준에 저화함은 후자의 전자에의 고화도 의미한다. 왜냐하면 양자의 이와같은 상관을 현실적으로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화학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산술적인 것이 아니라 대수적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와같은 상대적 관계에 있어서의 고속화 작용은 종래의 망령관념이 불교의 윤회전생설과 결합되어 강한 윤리적 성격을 갖게 한 것 등의 예를 들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됨과 더불어 그 문화가 한국인의 생활수준을 높이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한다면 이와같은 고속화 작용은 저속화 작용에 비하여 그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그 이유의 하나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문화접촉의 현상은 상대화관계에서 나타나지만 그 경우의 고속화 작용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또한 상대관계는 그 비중이 평균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인 경우에 있어서도 저속화는 고속화보다 비중이 크다.

한국의 무속신앙의 내용이 불교의 관음신앙, 지옥, 극락관념 등의 결합이 불교 정통의 것에 이르지는 못한다.

다음은 수평적 과정인 의미변화의 원리를 생각하여 본다면 여기에는 형체적 변화라고 하기보다는 내용적 변화로써, 예컨대 종교에서 예술에의 전이 즉 신성한 종교의례에 있어서의 가무 등이 예술로 전이되거나 부적 등이 장신구 등으로 변하는 경우 등이다.

이와 같은 전이의 원인은 내외 두 방면에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즉 그 하나는 내용적인 것에서의 전이로서 이는 가치의 상하에 의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외부적인 전이로 입장내지 관심의 변화에 따른 의미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의미의 변화가 가치의 상하에 관계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종교에서 예술에의 전이가 타락이라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인데 가치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는 관심흥미라고 하는 극히 주관성이 풍부한 것으로써 형이상학적인 일부를 제외하면 다분히 상대적인 것이다. 따라서 종교의례의 예술에의 전이가 종교측에서 본다면 타락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예술측에서 본다면 오히려 진보, 발전적인 것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의미의 변화도 그 입장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의미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원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건대 이는 종교의례가 본래의 성립 사정이야 어떻든 곧 그것이 지적인 교양체계중에 정리되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불교의례의 예배 공경 외에 염불 창명도 그 윤리적 발생이 불타의 추모찬앙구구의 감정표출이었다고 생각되나 이러한 것들이 교의적으로 정리되어 오늘날 보는 바와 같은 미타의 본원염불의 이론이 형성되어졌다. 이와 같이 의례를 주로 하여 많은 가치가 교의통일이라는 보다 큰 가치에 통일 포섭되어가는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예술 중에 가창이나 무용 등이 통일되어질 경우 그 개개의 요소가 종교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정리되어짐에 있어 지극히 예술적 색채가 강한 것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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