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사명 다하리
상태바
전법사명 다하리
  • 관리자
  • 승인 2007.10.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행수기>

제가 이 자리에서 저의 마음을 열어 보인다는 것이, 무엇보다 무량하신 부처님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망설임 없는 영광으로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불광 식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불광법회에 나온지는 3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불광식구가 되기전에 다른 절에 10여년을 다녔지만 불법의 참뜻은 몰랐습니다.

저는 3살 되던 해에 6.25사변이 일어나 저의 고향인 함경북도에서 어머니 등에 업혀 피난을 나왔습니다.

어린 나이여서 그 때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이모님댁에서 양녀로 살게 되었고, 부모님과 떨어져서 사는 서러움에 하루하루를 눈물로 달래야 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전 말이 없는 내성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고, 어느덧 성장해서 지금은 세 아이의 어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도 어릴적 생이별의 서러움은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았고 따라서 제 생활은 즐거움보다는 어둡고 우울한 나날이었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안쓰럽게 여긴 남편은 절에 다녀보라는 제의를 해왔고 그래서 절을 찾았습니다. 부처님 앞에 있으면 마음은 그저 편했지만 불법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 나름대로 불교서적을 구입해 보기도 하고 매월 두 번씩 주지스님의 설법도 경청했지만 미혹한 제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84년 겨울 친정어머니께서 전주에서 따로 사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아쉬움도, 원망도 많았던 어머니였는데 막상 돌아가시니 한꺼번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고 삶 자체가 허망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충격으로 인해 85년 봄부터 제 건강에 이상이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방광염, 위장병, 후두염, 자궁염 등 합병증까지 와서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도 했었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