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단상
상태바
사설단상
  • 관리자
  • 승인 2007.10.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참 용하다고들 한다. 어떤 이는 내 사방팔방의 바람소리만 듣고 불쌍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용하지도 못하고 불쌍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생각해도 좀 미련한 데가 있는가하면 어떤 때는 굉장히 똑똑한 듯도 하기 때문이다. 부처님 공부 한답시고 제법 내가 내 가운데서 설만한 자리를 마련하다보니까, 보기에 따라서는 용하게도 보이고, 하는 짓이 영판 쑥맥을 쏙빼 닮았으니 불쌍하게도 보이는 것이 당연하리라. 어떤 때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대로 내가 정말 그런 지경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남들이 안하는 짓을 저질러 놓고 그걸 용케도 질질 끌고 나가는 걸 보면 그게 여간 신통한게 아니라서 그럴듯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바보 언저리서 서성대는 팔푼이가 감당할만한 일들만 골라서 끙끙대며 힘들어 하고 있으니 그게 어찌 불쌍한 일이 아니겠는가?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