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뭐꼬와 떡장사 노파의 오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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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뭐꼬와 떡장사 노파의 오도 인연
  • 관리자
  • 승인 200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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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후 고(故) 전강 큰 스님 법어

‘이 뭐꼬’ 알 수 없는 놈이 화두거든. 그걸 화두라고 그래. 공안이라고도 하고 그 공안을 찾는 법이 남자는 하고 여자는 못하고 어른 은 하고 아이들은 못하고 그런 것 없어. 콩인지 팥인지만 알면 다하느니라, 그렇단 말이여. 참선법이 어려워서 어른만 하고 아이들은 못하고 남자는 하고 여자는 못하고 그런 법이 없단 말이여.

옛날에 떡 장사 할머니가 일생을 떡을 해서 팔다가 떡을 아무리 해서 팔아 보아도 밑천이 달랑달랑, 겨우 밑천이 될락 말락 하니 살림살이가 더 나아지는 법도 없고 겨우겨우 먹고 밑천이 그저 달랑달랑 , 항상 곤란하게 사니까 떡 장사를 한 이십년인가 삼십년인가 했던가. 나이 근 육십이 되도록까지 떡장사만 하다가 부처님 법을 듣고는 속마음으로 부처님을 믿어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였단 말이여. 부처님 법을 공부해야 하겠다 하는 이러한 마음은 있었지만 몸 빠져 나갈 겨를이 없어, 조금만 빠져 나갈 것 같으면 생활을 할 수가 없으니까. 떡을 팔아야 먹고 사니까. 떡 광우리를 놓고 항상 마음만 있었던 거야.

이 무상한 세상, 허망한 세상에 내가 나왔다가 이런 고생만 하고 있을게 뭐냐, 부처님 법이나 내가 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슴속에 갖고 있으면서도 몸은 빠져 나갈 겨를이 없어 절에 나가지 못하고 그럭저럭 한 삼십년 떡 장사를 했단 말이여.

허다가 하루는 떡 광우리고 뭐고 돌아볼 것 말 것도 없이 이까짓 놈의 것만 내가 평생 들여다보고 앉았으면 무엇이냐 싶어서, 죽고마는 인간 이것이 무엇이냐 싶어서, 떡 바구니 버려두고는 그때 당시 큰 스님께 찾아갔다. 그 스님이 누군고 하니 조주 스님이라. 참 조주 스님과 같이 공안에 밝은이는 드물었지. 그런데 어떻게나 성미가 무서운지 공부하는 이들이 견디질 못해. 조실로 모시고 있지만 하도 엄하고 무서우니까 공부하는 이들이 견디질 못해. 그래도 원체 공안에 밝으셨거든. 공안이 밝은게 제일이여. 뭐 신통조화? 별을 따서 삼키고 달을 따서 눈에 붙이고 그까짓 , 신통은 도다 아닌 것이여. 요새 기압술 같은 것도 뭐 굉장한 짓을 다 하던데. 사람을 죽였다가 살렸다가 칼로 동아리를 베어 가지고는 붙여놓고, 살려내고 뭐 이러는 게 도라고? 나도 다 보았구만, 그까짓 것이 도 일 것 같으면 잡술은 다 도게? 공안에 밝아야 되는 거야.

공안이라는 것은 내가 나를 깨달아서 그 깨달은 복각을 아주 맑게 증득하는 거야. 본각이, 내 마음이, 그 확실한 면목이 어디 모양이 있니? 아무리 모양을 찾아보아도 없지. 소소영영한 주인공, 어디 눈이 있고 입이 있고 코가 있어? 이 사대육신 몸뚱이에 눈코입이 있지, 이 마음자리에 무슨 눈 코가 있어? 하지마는 확철대오 같으면은 반드시 면목이 있다 그 말이여. 없는데 있거든, 있어서 있는 것이 아니여. 없는데 있어 있지만은 없거든. 그러니 있고 없는 것이 거기에 다 갖추어져 있어. 없는 것도 없고 있는 것도 없고 푸르고 누른 것도 없지만은 푸르고 누런 것도 있고 크고 작은 것도 없지만은 크고 작은 것도 있고 능대능소 하는 내 진면목이여. 천하에 없는 것이 없고 있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은 다 있다 그 말이여.

그렇게 소소하고 영영한 것은 내 마음자리 내 주인공이야. 내 주인공을 찾는 법이 참선법이야. 나 찾는 법, 이참선법은 간단해. ‘이 뭐꼬. 이여. 이 뭐꼬 하고보니 또 뭐꼬 하는 놈이 거기 있다 그 말이여. 또 뭐꼬 하는 몸이 또 찾으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무진장 나온다. 얼마든지 더 나온다. 알 수없는 그놈이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와. 미래제가 다하도록 또 나온다.

처음에는 그렇게 해 볼수록 안되니까 진심만 나고 복잡만하고 애가 끓어 죽겠고 오늘 해보아도 그모양, 내일 해 보아도 그 모양, 일년 해 보아도 그모양, 이태를 해보아도 그모양, 밤낮 해 보았자 도무지 잘 안된단 말이야. 이 뭐꼬가 한번 생각이 나다가도 희미해지면서 그만 잠이 들어와서 깜깜하다. 또 그놈 깜깜한 잠 깰려고 하면 산란심, 이것저것 세상의 반연심, 그 경계심이 모두 들어와 가지고는 정말 요란을 피워 야단스럽게 만들어 준다. 또 될 만 허면은 잠이 들어와서 깜깜하게 만들어 준다. 아 이거 어디 해 볼 수 있나.

그렇지만은 퇴타심을 내어서는 안돼! 나를 내가 찾아 생사를 해탈해야지 이것이 참 사람이지 내가 나를 깨닫지 못하고 생사해탈을 못하고, 이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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