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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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사람들
  • 관리자
  • 승인 200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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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에세이/참고 기다리며 산다

요즘의 우리문화를 ‘빨리빨리 문화’라고 비꼬는 사람들이 있다. 자동차를 타도 타자마자“빨리 갑시다.” 라고 운전사를 독촉한다. 식당에 들어가도 “빨리 가져와요“ 심지어 아기를 낳고도 ”빨리 자라라“고 극성을 부린단다.

회사에 들어가면 빨리 출세해야하고 장사를 시작하면 빨리 재벌이 되어야한다. 빨리 출세하고 빨리 돈을 버는 길은 무엇인가? 억세게 재수가 좋아 어마어마한 복권을 탄다든지, 하는 일마다 천우신조로 척척 잘 된다든지 해서 빨리 커가는 방법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요행수 말고도 지름길은 있다.

남을 속이거나, 짓밟거나, 도둑질해서 빨리 크는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이 철저하게 규탄 받고 제거되지 않는 한 우리사회는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고 만다.

우리사회에 많이 널린 비리와 비정상의 그 뿌리를 캐보면 ‘빨리빨리 문화’의 폐단이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나 있다.

여유 있고 느긋하고, 끈질긴 것이 우리민족의 특질이라고 우리선배들은 말해 왔다.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치지 않는다든가 강도가 칼을 들고 쫓아와도 군자는 뛰지 않는다는 식의 여유만만한 우리 민족의 근본정신은 가 어디로 가고 조급한 출세주의자만이 판을 치는가.

우리 민족이 자주 쓰는 말 중에 때를 가린다는 말이 있다. 야속하게 생각하면 이 말은 기회주의란 뜻이 되겠지만 , 좋은 의미로 해석하면 여유 있고 성숙한 인생관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무슨 일을 도모할 때는 언제나 지금이 때인가를 먼저 살펴야한다. 전후좌우를 살펴서 때가 아니라고 여기면 일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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