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대왕이 다스리는 숲 속 나라가 이었습니다. 이 나라에는 미련동이 멧돼지도, 재롱둥이 다람쥐도 서로 친구가 되어 평화롭게 살았습니다.
‘야, 도토리 봐라, 아이 맛있어.’
멧돼지가 도토리를 줍고 있었습니다. 멧돼지는 먹보입니다. 금방 다 주워 먹었습니다.
‘도토리가 많이 떨어졌니?’
다람쥐도 뽀르르 달려오며 물었습니다.
‘많이 떨어졌는데, 내가 다 주워 먹었다. 이젠 없어.’
‘없으면 나무에 올라가 따면 되지 무슨 걱정이야?’
다람쥐는 나무에 올라갔습니다. 도토리를 따서 멧돼지에게 던졌습니다. 멧돼지는 북적북적 입가에 거품을 흘리며 그것을 받아먹었습니다.
‘얘들아, 거기서 뭘 하고 있니?’
여우가 달려왔습니다.
‘보면 모르니? 지금 식사중이시다. 너도 좀 먹어 보겠니?’
‘애, 먹보야. 내가 지금 그런 것이나 먹고 있을 형편이 되는 줄 아니?’
‘왜, 무슨 일이 생겼니?’
여우는 숲속 나라에서 새 소식을 가장 잘 알아냅니다. 늘 돌아다니며 놀기만 하니까 세상일은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산불이 나거나, 사냥꾼이 왔을 때에도 그것을 제일 먼저 알아서 모두 화를 면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 큰 일이 났단 말이야.’
‘뭔데 그래. 어서 말해봐.’
다람쥐도 여우의 대답을 재촉했습니다.
‘섬나라의 그 흉악한 괴물이 군사를 일으켰대.’
‘뭐? 몇 해 전에 이 숲속 나라에서 쫓겨 낫던 그 원숭이 대왕 말이냐?’
‘말조심해. 그게 무슨 대왕이야. 그것은 우리 숲속 나라를 노리는 흉악한 괴물이야.’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지?’
‘우리 군대가 바다를 지키고 있으니까 걱정할 것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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