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여럿이 함께
나의 직업은 사회복지사이다. 고등학교까지의 생활을 제외하고는 대학교시절부터 나는 쭉 이 길만을 걸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아직은 그리 많은 생을 살아간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30대의 길목에 서있는 새내기티를 갓 벗어낸 사회복지사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확실히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은 빨리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는 것 같다.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늘 그렇다. 소위 말하는 갈 때까지 간 인생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벼랑 끝에 서서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마지막 손을 내밀고 구원을 요청한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손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나의 작은 손이다.
사회복지사인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작은 것들뿐이다. 그들의 한풀이를 들어주고,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고, 앞으로의 삶을 함께 상의해주고, 잘 참고 견뎌온 그들의 등을 두들겨 주는 일이다. 때로는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스트레스가 너무 커 나에게 욕을 퍼붓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그렇게 신체적 상처보다는 정신적 상처가 더 많고 치유되는 과정이 고되고 힘든 사람들이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