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의 지극한 불심(佛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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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의 지극한 불심(佛心)
  • 관리자
  • 승인 200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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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세상 사는 이야기/바라밀 가족 이야기

잠귀가 밝은 나는 오늘도 사뿐사뿐 걸어다니는 발걸음으로 인해 잠에서 깨었다. 처음엔 도둑이 들었나 해서 놀라고 두려움에 떨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뿐사뿐 걸어 다니는 정체를 알기에 미안해 할까봐 조용히 문이 닫히는 소리를 확인하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우선은 누님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존경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누님 댁에서 지낸 지 벌써 12년. 짧은 세월이 아니기에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매형께도 역시 감사하며 아버지 이상으로 의지하면서 살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새벽에 어둠을 밝히고 누님께서 하루를 시작한다. 전등이 없으면 촛불을 밝히고서라도 정성을 들이는 누님. 눈을 뜨자마자 누님이 향하는 곳은 거실 한 켠에 애지중지 모셔놓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액자. 그 액자 속의 주인공은 바로 지금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당신의 몸이 아파도 무릎 꿇고 허리 굽혀 머리 숙여 절을 하는 부처님이시다. 처음엔 너무한다 싶었고 절에 계시는 스님만 하겠어 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도가 지나칠 정도로 지극한 누님의 신심은 나의 생각을 360도로 뒤집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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