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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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간관계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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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처형 식구와 우리 식구가 유명산 계곡에서 잘 놀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장모님이 무슨 말 끝에 운전을 하고 있던 아내 보고 나에게 토마토나 복숭아도 갈아주고 잘 먹여주라고 조언하신다. 그러나 아내는 운전에 집중하느라고 그런지 별로 반응이 없다. 나는 처음에는 별로 관여하지 않다가 아내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아내가 평소에 나에게 먹는 것을 잘 해먹이지 않는다고 장모님에게 일러바치기 시작했다.

“아내는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안 해주며 해주더라도 하루이틀 해주는 척하다가 만다. 예컨대, 내가 미역국을 좋아한다고 자주 해달라고 하지만, 한두 번 해주고 만다. 평소에 아내는 자기가 싫어하기 때문에 잘 안 하더라.” 등등.

그러자 아내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아침에만 집에서 식사를 하며 국 같은 것은 주로 저녁에 끓이는 경우가 많은데, 아들과 저녁 먹을 때 둘다 미역국을 좋아하지 않는데 남편만을 위해서 따로 국을 끓이지 않게 된다. 해줘도 잘 먹지 않는다.” 등등.

그러다가 장모님이 내가 말랐다는 말을 하자 운전하던 아내가 가만히 있지 않고 “고기 안 먹는 사람은 살찌기 힘들다.”고 언성을 높인다. “좀 그러마고 받아들이면 안 되냐.”고 나도 목소리를 높였다.

장모님은 나를 위해 하신 말씀이었고, 나도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얘기했었는데 말이 오고가는 사이에 기분이 상하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얘기가 진행되다 보니 아내가 남편인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드는 것이 아닌가. 치사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만히 듣고 계시던 장인어른께서 사태를 수습해야겠다고 생각하셨는지, “김서방이 타고난 체질이 마른 편이어서 그렇지 오히려 강단 있고 건강하다. 요즘은 마른 것보다 살찐 것이 더 문제다.”고 하시며 장모님에게 지나친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아내도 심했다고 생각되었던지 더 이상 그 화제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았고, 내 경우에는 아내에 대해 기분이 삐진 상태여서 더 이상 그 화제를 입에 올리고 싶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길이 막혀서 저녁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황을 바꿀 수 있었고 그 김에 나의 기분도 바꿀 수 있었다. 저녁 먹고 나오면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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