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자의 목소리
2004년 원숭이 해가 다 지날 즈음에 서남아시아에 밀어닥친 지진해일은 말문을 막을 만큼 순식간에 수많은 인명을 휩쓸고 지나갔다. 실로 전율할 영화 속 같은 재앙이 실제 일어난 것이다.
이 참변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숙연한 마음으로 합심하여 이토록 엄청난 재앙이 다시 없기를 염원하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 앞에서 함께 눈물과 땀을 흘리고 있는 와중에 이번 지진해일의 희생자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 심판 받을 것이라는 설교로 물의를 빚은 목사님의 기사를 신문에서 읽었다.
이 기사를 읽으며 나는 어이없다는 말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실로 어울려 사는 최소한의 도리마저 팽개쳐버린 무례가 아닐 수 없으며, 한편으로 그렇게 어이없는 말을 교인들 앞에서 소금뿌리듯 흩뿌려버린 그 분 목사님의 종교적 무지가 그 날의 쓰나미만큼이나 가슴을 전율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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