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삼보에 귀의하고, 을유년 새해를 맞으며, 법우님들 모두 더욱 건강하시고 댁내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축원합니다. 아울러 부처님 빛이 세상 곳곳에 두루 비치고 진리의 수레바퀴가 사방에 그침 없이 굴러, 그 큰 지혜와 자비가 누리에 가득하사 동서가 화합하고 남북이 통일되어 세계가 평화롭기를 빕니다.
저는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원각경』 공부를 하게 될 진월(眞月)로 불리는 비구입니다. 지난 연말에 「불광」 편집부로부터 이 일에 대한 제의를 받고는 잘 해낼 수 있을지 몰라 주저하다가, 아무튼 좋은 일이니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일단 시도해 보려 합니다.
어느덧 「불광」이 30주년을 지내고 ‘이립(而立)’의 성숙한 저력을 발휘하는 이 때, 가장 간결하면서도 최고의 교법을 간직한 『원각경』을 되새겨 봄은 매우 적절한 선택이며 「불광」의 원숙미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줄 압니다.
「불광」의 수만 명 반야바라밀 보살행자 여러분의 진지한 탁마와 열린 동참을 기대하면서, 먼저 저에 대한 소개와 『원각경』 공부 의지를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이자 도리로 알고, 저의 불교와의 인연과 수행이력부터 다소나마 적으며, 그 인식과 체험의 한계를 미리 짐작해 두시기 바랍니다.
인연 이야기
저는 6·25 직전에 지금의 의왕시에서 유교집안에서 태어나 안양 일원에서 공부하며 자라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준비하고 있던 1968년 늦가을, 우연히 가야산 해인사에 가 보고 싶어 무작정 찾아갔다가 그 곳에서 곧바로 출가를 결심하고 열아홉의 나이에 수행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불교를 공부한 후 긍정하게 되었지만, 제가 전생에 그 곳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금생에 처음 간 곳이 낯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고향에 돌아온 듯한 환희와 평안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행자생활 동안 방장이셨던 성철 스님을 시봉하기도 했고 주지이셨던 지월 스님과 율주이셨던 일타 스님의 특별한 가르침을 받기도 하였으며, 이듬해 그 곳에서 종정이셨던 고암 스님을 은사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와 보살계를 받았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