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짓기의 실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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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짓기의 실제 2
  • 관리자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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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두레

사람치고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아주 먼 옛날, 원시인류가 오랫동안 살았던 곳이 바로 나무였고, 인류가 나무에서 내려와 숨가쁜 진화길에 나선 이후에도, 산 나무 아래에서든 죽은 나무 건축물 사이에서든 나무에 의지해 휴식을 취했으니까요.

그래선지, 오늘날 삶의 질에 관한 구체적인 관심의 표현들, 예를 들어 잘 먹고 잘 살기다, 웰빙이다, 하이리빙이다 하는 이야기들에는 나무집이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핀라드식이다 카나다식이다 하는 나무집을 보면, 통나무를 직접 땅에 묻고 그 위에 집을 짓습니다. 아마 이것은 땅이 늘 얼어붙어 있어 구덩이를 깊게 파기 어렵고, 기온이 낮아 잘 썩지 않는 풍토에서 생긴 풍속인 듯합니다.

그러나 생식과 생장을 멈춘 나무는 나무를 썩게 하는 유기물과 습기에서 멀리 떨어뜨릴수록 오래 버팁니다. 기초를 한다 하면 무조건 콘크리트 기초를 치고, 맨 바닥 위에 나무 기둥을 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충 40년은 견딘다는 콘크리트 기초보다 나무 기둥 뿌리가 먼저 썩기 쉽습니다.

수천 년 전부터 우리 조상님들이 그래왔듯이, 나무 기둥을 세울 때는 모름지기 돌을 이용하여 기둥뿌리를 땅에서 멀리 떨어뜨려야 합니다.

주춧돌이 바로 그것인데, 땅 위에 주춧돌을 놓을 경우에는 호박돌이 좋고, 모양이 아무리 좋아도 강돌은 죽은 돌이라 하여 주춧돌로 쓰지 않습니다. 콘크리트 기초 위에 주초를 놓을 경우에는 모양을 다듬은 가공석이 좋습니다.

높이×가로×세로로 30센치미터 정도 되는 돌값은 호박돌은 7~8만원 정도, 가공석은 5~6만원 정도 가니까 나무값과 엇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주춧돌이 준비되면, 규준틀을 세우고 규준줄을 칩니다. 규준틀은 집이 상하 좌우로 반듯하게 짓기 위한 기준선을 긋기 위해 세우는 것으로, 가로세로 한치 다섯 푼짜리 낙엽송 각목을 1미터 크기로 자른 다음에 한쪽 끝을 뾰족하게 깎아 땅에 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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