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면 곧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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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 곧 깨닫는다
  • 관리자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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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법석 /경북 봉화군 축서사 무여 선사

선이 좋다 좋다 하는데, 왜 좋다고 하는 것일까요? 자기의 주인공을 찾아서 참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를 바로 아는 수행법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스스로 부처가 되어서 자기를 완성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하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입니다.

세속인들은 돈이나 명예나 권세를 중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아무리 중한 것이라도 나의 목숨과 바꾸라고 하면 펄쩍 뛰고 원수처럼 여길 것입니다. 그 어떤 것보다 귀중한 것이 나입니다. 그 참나를 찾는 것이 선이기 때문에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중생도 본래는 부처라고 하였는데, 즉 본 바탕은, 근본당처는 부처님과 같다고 하였는데 왜 부처님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번뇌와 망상 때문입니다. 살아가노라면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온갖 잡다한 생각을 일으키고, 갖가지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어지럽고 괴롭고 불안하여 마음이 흐려 있고 어두워져 있기 때문에 참 나를 볼 수 없고, 본래면목이 드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장마철에 잔뜩 흐린 먹구름 때문에 해를 볼 수 없듯이, 캄캄한 밤에 해를 볼 수 없듯이, 마음이 흐리고 어둡기 때문에 자기의 주인공을 찾지 못하고 부처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태풍이 심하게 불면 바다에 거친 파도가 일어나서 바닷물이 흐려져서 바닷속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다 태풍이 지나가고 바다가 잔잔해지면 바닷물이 명경알처럼 맑아지면 수십 미터 아래를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우리의 마음도 물결이 치듯 온갖 망상이 들끓어서 불안하고 어지럽고 괴로우면 마음이 흐려지고 어두워져서 본래면목은 볼래야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체의 번뇌망상과 근심걱정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맑아지고 깨끗해져서 나의 근본은 저절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옛 어른은,“참선자는 천 번 쉬고 만 번 쉬라.”고 하였습니다. 쉬라는 것은 번뇌망상을 쉬고, 또 쉬고, 그것도 천 번 쉬고, 만 번 쉬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쉬면 곧 깨닫는다.”고 하였습니다. 쉬고 쉬어서 망상과 집착이 사라지면 자기 참모습이 저절로 나타납니다. 보통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쉴 수 없으니 부득이 화두라는 방편을 써서 마음을 고요히 하여 자기의 본성을 발견하게 하는 방법이 간화선입니다.

간화선(看話禪)의 위치

선을 하는 방법에는 크게 보면 묵조선(默照禪)과 간화선(看話禪)이 있습니다. 묵조선은 일체의 사량과 분별을 끊고, 고요하게 묵묵히 앉아서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닦는 것을 묵조선이라 합니다.

간화선 이전에는 주로 묵조선을 하였습니다. 지금도 조동종(曹洞宗)의 수행방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간화선은 볼 ‘간(看)’자, 화두의 ‘화(話)’자, 화두를 보는 선입니다. 화두를 본다는 것은, 화두에 의심을 일으켜 정신을 집중시켜 관하는 것입니다.

화두 참구법은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확실한 수행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두란 참선자가 참구해야 할 문제입니다.

예로부터 조사스님이 말씀하신 법문이나, 종사(宗師)스님이 깨달으신 기연(機緣)이나, 학인을 가르치던 행위의 종요(宗要)를 모아 참선자에게 규범이나 과제로 준 것이 화두입니다. 화두는 옛 사람이 만든 규범, 즉 법칙이라 해서 고칙(古則)이라 하고, 공부(公府), 즉 관공서의 안독(案犢), 법령과 같이 준엄한 것이라 해서 공안(公案)이라고도 합니다. 화두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어떤 학인스님이 유명한 조주(趙州) 스님께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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