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악집(仁岳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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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악집(仁岳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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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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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세계

인악 의첨(仁岳義沾, 1746~1796)은 자는 자의(子宜)이고 호는 인악(仁岳)이다. 경북 달성 사람이다. 8세 때부터 총명을 떨쳤다.

18세 때 용연사(龍淵寺) 가선헌공(嘉善軒公)에게 출가하였다. 이후 대장경을 열람하고 설파상언(雪坡尙彦)을 통해서 『화엄경』과 『선문염송』을 배웠다.

보다 자세한 것은 『인악집』 제3권에 수록되어 있는 행장이 좋은 참고가 된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후에 인악의첨은 『원각경』, 『화엄경』, 『금강경』, 『능엄경』, 『기신론』, 『서장』 등에 대한 많은 사기를 남겼다. 기타 문집으로 『인악집』이 있다.

『인악집』은 홍직필의 서문과 우재악의 발문을 포함하여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권은 절구와 율시 등 모두 77수가 수록되어 있다. 제2권에는 소(疏), 축문(祝文), 제문(祭文), 록(錄), 서(書), 기(記), 비문(碑文), 상량문(上樑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3권에는 서(書) 34편과 인악의첨의 행장이 수록되어 있다.

인악의 근본적인 가르침은 마음에 있었다. 마음을 알고 깨치기 위해서는 스스로 실천을 통해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온갖 교와 선의 궁극도 결국은 자신의 마음자리를 밝히는 것으로 귀일된다. 그 마음자리는 누구에게나 태어나면서부터 구비하고 있으며, 그 작용은 우주의 삼라만상을 움직이는 근본이다. 때문에 모든 사람은 원만하고 청정한 마음을 떠나서는 단지 허송세월만 할 뿐이라고 질책을 한다.

看經

蕭然一鉢意如何 蠻觸功名小似蝸

講說樓高花亂墜 伴簾微雨讀楞伽

경전공부

한 개의 발우를 보니

얼마나 소슬한가.

부질없는 공명심일랑

달팽이만 하구나.

강설하는 누각 곁에

꽃잎이 흩어지고

반쯤 문 열어두고

능가경 읽는다네.

參禪

落花啼鳥亂峯間 盡日觀心坐自閑

可笑塵渶多畏道 無端平地起波瀾

참선공부

꽃이 지고 새가 우는 산봉우리에

온종일 관심하며

고요히 앉았다네.

속세의 숱한 위험

심히 가소로운 것은

평지에 무단히 파란을

일으킬 뿐이네.

總拂看經參禪

陳編窄鑿却成迷 冷坐尋求轉見觀

爭似騰騰無個事 雲山一任杜鵑啼

경전과 참선을 모두 물리침

경전을 깊이 파고드니

도리어 혼미해질 뿐

앉아서 마음 찾다가

지는 해 바라본다네.

부지런히 다투지만

별것도 아니고

구름낀 산에는

두견새 울음만 가득하네.

漢陽僧慶鶴 訪余嶺南 受金剛經 問其姓則盧 援古證今事 有偶合口 占一絶以示之黃梅消息得盧能 一卷金剛半夜燈君去試看江漢水 新磨鏡面徹天澄

서울에 살고 있던 경학이라는 스님이 영남으로 나를 찾아와 금강경을 배웠다.

그의 성씨가 무엇인가 하고 물으니 노씨라 하였다. 이에 고금을 살펴보니 우연히 합치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절구 한 수를 읊어 그에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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