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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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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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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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법석/ 경북 봉화군 축서사 무여 선사

오늘은 선(禪)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를 따라 하십시오.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요”, “부처도 아닌”, “이것이 무엇인가?”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그 것, 즉 우리의 주인공을 흔히 마음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마음이라고 해도 맞지 않습니다. 그것을 한 물건이라고도 합니다.

유명한 육조혜능(六祖慧能: 638~713) 스님께서는 남악회양(南嶽懷讓: 677~744) 선사가 오니까, “무슨 물건이 왔는가?” 하였답니다. 회양 선사는 대답을 못하고 쩔쩔매다가 8년 만에야 드디어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습니다.” 해서 육조 스님의 적자(嫡子)가 되셨습니다. 그것을 부처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부처라 해도 맞지 않습니다. 그 이름이 다만 부처일 따름입니다.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요, 부처도 아닌, 이것이 무엇인가? 소위 “이 뭐꼬?”라는 화두인데, 이 “이 뭐꼬?”를 하시는 분은 “이 뭐꼬?”를, “무(無)”자 화두를 하시는 분은 무자를, “마삼근(麻三斤)” 화두를 하시는 분은 마삼근을 꼭 깨치시기 바랍니다.

이 화두를 타파하는 사람은 삼천대천세계를 희롱하며 사실 것이요, 못 깨치는 사람은 생사윤회의 고통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수행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스님이든 재가 신도이든, 인생이 성공이냐 실패냐는 이 화두를 깨쳤느냐 못 깨쳤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기의 화두를 깨쳐서 부처님과 같은 인격과 도덕을 갖추어 어떤 삶보다도 참으로 보람있고 긍지를 느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평생 공부하고 참구해야 할 불법은 아주 대단합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한 최상의 진리입니다. 이 이상이 없습니다. 천수경에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微妙法)이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무상(無上), 위 없다는 것은 최상, 최고라는 뜻입니다. 심심(甚深), 깊고 깊은, 참으로 깊은 법이 불법입니다. 미묘법(微妙法), 말로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오직 체험으로만 알 수 있는 아주 미묘한 법입니다. 불법은 어떤 종교보다도 심오하고, 어떤 철학보다도 수승하고, 어떤 사상과도 비교가 안 되는 진리 그 자체입니다.

선(禪)과 교(敎)

이 불법으로 가는 길이 크게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부처님의 교(敎)이고, 다른 한 길은 선(禪)입니다. 서산(西山) 대사의 말씀에,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부처님께서 35세에 성도하셔서 80세에 돌아가실 때까지 45년간 설하신 법문을 말합니다. 그 간절하고 노파심절(老婆心絶)한 말씀을 8만4천법문이라 합니다. 8만4천이란 수는 무량하다, 방대하다는 뜻으로, 부처님의 법문은 한량이 없다고 할 정도로 방대하고 심오합니다. 이 방대한 일대교설을 성질과 형식을 구분하여 열둘로 나눈 것을 12부 경전이라 합니다. 중요한 경전을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은 뒤에 최초로 설하신 경전이 화엄경입니다. 21일간 설하셨다고 합니다. 내용은 성기사상(性記思想)과 법계연기법(法界緣起法)으로 불교철학의 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엄경을 설하였으나 워낙 철학적이고 심오하여 신도들이 알아듣지 못하므로 청중들의 수준에 맞춰서 대기설법한 말씀이 아함부의 여러 경전입니다.

아함부의 경전은 주변 16국을 다니면서 12년 동안 설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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