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해선사문집(梵海禪師文集)』*
상태바
『범해선사문집(梵海禪師文集)』*
  • 관리자
  • 승인 2007.10.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의 세계

1917 년 조계산 율암찬의(栗庵讚儀)가 쓴 그 행장에 의하면 범해각안(梵海覺岸, 1820~1896)의 자는 환여(幻如)이고 호가 범해(梵海)이다.

14세에 해남군 두륜산 대둔사의 호의시오(縞衣始悟)에게 출가하였다. 16세 때 하의(荷衣)에게 사미계를 받고 초의(艸衣)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이후 여러 선지식을 참방하고 아울러 유학도 배웠다. 27세 때는 개당식을 하고, 진불암과 상원암과 북암과 만일암 등에서 선법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서도 특히 화엄경과 범망경을 널리 궁구하였다.

조계산, 가야산, 영취산 등에서 법을 펼치고, 50세가 넘어서는 제주도 한라산을 순례하였다. 이후에도 금강산과 묘향산 등을 순례하면서 많은 시를 짓고 좌선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선과 교학에 두루 밝은 안목을 구비하여 학인들이 선교를 고루 갖출 것을 말하고, 강론을 통하여 선법을 이해하도록 접근시키는가 하면, 일반 백성들을 위하여 인과응보사상을 강조하고, 효도를 널리 선양하였다.

『범해선사문집』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은 32편이, 권2에는 42편으로서, 그 내용은 각종의 기(記), 발문(跋文), 서문(序文), 찬(讚), 명(銘), 서장(書狀) 등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골고루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 관음사상, 천태사상, 정토사상, 선과 교의 원류, 유교와 불교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유불일치 등을 엿볼 수 있다.

『범해선사시집』도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권1에는 시 102수가, 권2에는 시 68수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동사열전(東師列傳)』 6권은 해동의 고승들에 대한 전기문으로서 삼국의 아도화상으로부터 근세의 회광 스님에 이르기까지 197명의 기록이다.

본문내용

曲直辨

學人之初遊於講肆也 眉目可愛 言笑堪憐 以故頓忘 寒署飢困 而敎導之 期於成功 心直者易化 心曲者難化 曲者直者 雜於一逐 不知其心 而倡謨設奸 欺師要朋 半喜半怒 似飛似走 一日而二日休 東行去而西行來 指直爲慢漢 辱勤爲外道者 心曲者也 然曲直有道 太公之直鉤 仁及魚鱉 客人之曲契 不費牛酒 蘭亭之曲水 詩人雅興 此曲直皆直也 始皇之直道 怨聲徹天 葉公之問 攘羊之直躬彰 父隱惡心 都子之問 亡羊之曲岐辯 疑惑愈甚 此曲直皆曲也 曲序附於直則直 直字附於曲則曲 譬如衆木 生於一林 密密長大 上蔽天日 下盤地理 春花映山 夏葉搖空 秋弄黃金 冬佩白玉 其中有直者曲者 參立齊平 匠人欲哭大厦 荷斧而取之 直者 不加斤斧繩墨 而曲者 斤斧繩墨 規矩尋引 竝用而刃缺力疲 然後彷彿於向之 直者而棟梁柱耭 任其材而成宮主者 以酒肉勞之 匠人以拙工謙之 未幾向之 曲者本心不直 故還曲而傾之 直者不可自支 隨其曲者而傾之 百金之物 一朝失之 主者不知本心之曲直 歸怨於匠人 匠人之於曲者奈何 山家講人 亦復如是 嗚呼 匠人之知其曲而不棄者 直木小故 不得已而用之 講人之亦知其曲而不拒者 直人小故 不得已而納之 匠人講人 勞苦惟均而道則不同 何日一席竝坐 一盃相勸而笑破此愁城耶

곡직에 대한 견해

수행을 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공부하는 데에 오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얼굴 모습과 자태가 어여쁘고 말하고 웃는 모습도 또한 사랑스럽다.

그래서 추위도 더위도 굶주림도 피곤함도 잊어버린 채 그들을 이끌어서 도를 이룰 것을 기대하기도 한다. 곧 마음이 곧은 자는 그들을 가르쳐 이끌기가 쉽다.

그러나 마음이 곧지 못한 자는 그들을 이끌어 교화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마음이 곧은 자와 곧지 못한 자가 뒤섞여 있어 그들의 마음이 어떤지 분간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꾀를 부리거나 간교한 재간을 부려 스승을 속이기도 하고, 도반을 따돌리기도 하여 겉으로만 기쁜 듯 하고 못마땅해 하는 듯하며, 스스로가 나는 듯하고 뛰는 듯하면서 뽐내면서 하루 공부한 것으로 핑계 삼아 이틀을 쉰다든가 하고, 자기네들 마음대로 동쪽으로 가서 서쪽에서 오기도 하며, 마음이 올곧은 자를 향해서 아만이 있다고 비난하고 부지런한 자를 향해서는 외도들이라고 비방하는 무리들은 모두 마음이 곧지 못한 자들이다.

그러나 마음이 곧고 곧지 못한 것에도 그 상도가 있다. 가령 강태공의 마음을 닮은 곧은 낚시바늘은 사람을 기다림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물고기를 잡을 마음이 없어서 그 선량함이 물고기에게까지 이르고, 길 가는 나그네가 요구한 대로 굴뚝돌을 휘어지게 하여 미리 방비했더라면 쇠고기와 술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왕희지가 난정에서 굽이 흘러가는 물에 잔을 띄우고 노는 것은 시인들의 흥취를 돋우기 위함이었다. 이와 같은 예들은 곧고 곧지 않은 것들이 모두 그 나름대로 도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