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이 가장 무서운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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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이 가장 무서운 적이다
  • 관리자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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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 스님의 지상강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기서 가까운 수유리 화계사에서 왔습니다. 화계사 국제선원의 외국인 스님들 중 50%는 미국 스님, 나머지는 폴란드,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오신 스님들입니다. 또 이스라엘 출신 스님도 다섯 명 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서양 사람들이 왜 이 땅에 와서 머리 깎고 스님이 되는가?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이즈음 불교가 서양의 지식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잡지인 타임지 잘 아시지요. 지난 8월호 타임지 커버스토리가 참선이었습니다. 여러분 내 말 믿지 말고, 집에 가셔서 인터넷 찾아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웃음)

참선이 타임지 커버스토리로 나온 이유가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한국사람들에게 중요한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들은 현대에 들어 서양 사상에만 관심이 많아졌고, 한국의 5,000년 전통과 사상에 대해서는 등한시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새 서양에는 동양사상에 대한 관심이 굉장해지고 있고,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종교가 바로 불교입니다. 또한 프랑스에서 700만 명, 미국에서 천만 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명상, 참선을 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기어, 해리슨 포드, 우피 골드버그, 애디 머피, 짐 캐리, 키아누 리부스, 스티븐 시갈, 마돈나 등 아주 많은 허리우드 배우들이 참선을 하고 있어요. 9·11테러 직후 미국 사람들은 혼동에 빠졌고, 참선, 명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9·11테러 후 인간에 대해서 큰 의심이 생겨 일주일 동안 꼬박 오로지 명상서적만 읽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무엇인지, 왜 사는지, 자기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갔고, 명상 후에 마음이 평화로워졌다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편 지금부터 두 달 전에 뇌를 전공하는 연구가들, 학자들이 미국의 MIT에 모여서 뇌에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티베트 스님들이 참선할 때 어떤 효과와 반응이 일어나는가? 건강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는 것을 발표해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지요. 참선하면 뇌가 좋아지고 건강해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알려진 일인데, 과학적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해서 그 신빙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지난 백년 동안 서양사람들은 물질이 영원한 행복을 보장해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부터 허무주의와 소외감이 만연되고, 차츰 서양인의 의식이 변하게 된 것입니다. 내 마음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없는가?

그 동안 개인주의로 일관했던 서양인들이 가치관 재정립의 일환으로 동양사상, 특히 마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특히 돈, 자유 등 아주 많은 것을 가지고 미국문화를 향유하며 사는 사람들이 밖의 세상은 임시적인 것이고, 실제로는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닫고, 내면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처럼 서양의 지식인들이 자기들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고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엄청난 일입니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서양사상에만 관심이 있고, 동양사상, 불교, 수행에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아주 안타까운 일입니다. 물질문명이 발전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서양사람들은 동양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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