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오면 하루가 행복합니다
상태바
이곳에 오면 하루가 행복합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10.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스님/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지완 스님

늘 바람이 일듯 분주하고 바쁘신 지완 스님. 그나마 아침 시간이 괜찮다는 스님을 만나기 위해 이른 아침 종묘 공원 옆에 위치한 서울노인복지센터( http//:www.swcs.or.kr, 전화 02-739-9501)를 찾았다. 일전에 한 번 들른 일이 있지만 쉽게 보이지 않아 두리번거리며 찾다가 마침 지나가는 어르신 께 여쭈었다.

너무나 반색을 하며 따라오라신다. 당신도 지금 그 곳에 가고 있는 중이라고. 아흔 한 살 되신 어르신은 집이 부천이라고 하셨다.

50년간을 종묘 길 건너편에 살았는데 아들이 부천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매일 이렇게 센터에 출근(?)하여 친구들도 만나고,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고, 치매와 중풍예방 등 건강강좌 등도 듣고, 무엇보다도 점심을 해결해줘서 좋으시다고. 아마 도 나이로 보면 센터에서는 당신이 일등일 것이라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하시는 어르신의 얼굴에 밝은 웃음이 가득하다.

이곳 센터를 방문해 보신 분들은 아마 놀라실 것이다. 우선 어르신들의 숫자(하루 이용자 평균 3000명)에 놀라고, 또 그 중에도 할아버지(전체 이용자의 80%)들이 대다수를 이룬다는 것, 그리고 그 분들의 활기차고도 밝은 모습과 자원봉사자들과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몸에 밴 친절과 웃음 속에서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가 전해져옴을 느낄 것이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2001년 4월 종묘공원의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마련해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조계사 (주지 지홍 스님)에 위탁한 복지시설이다.

7~80년대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로 설 자리를 잃은 노인들, 주로 오갈 데 없는 1,000여 명의 할아버지들이 종묘공원에서 하루 종일 장기나 바둑을 두시며 무료급식을 받아오셨는데 이분들을 모시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노천에서 자유롭게 활동하시 던 노인들을 건물 안으로 모신다고 해서 가능한 일일까.

이러한 노인들의 정서를 감안하여 인근 통계청이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옥상의 야외 공간을 최대한 살렸다. 1,100명의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지만 예상을 엎고 첫날부터 5,000여 명씩이나 오셨다.

지금도 하루 평균 3,000여 분의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하루 무료급식 인원만 하더라도 2,000명이 넘는다. 60세 이상 등록 된 회원이 22,000명, 자원봉사자가 6,100명이고 이 중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는 60여 개 단체와 개인 1,800여 명, 급 식과 공연, 의료, 이미용 등 매일 120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 달 쌀만 100가마, 부식비는 5천여만원,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원이 5,000명에 이른다고 하니 가히 전국 최고의 규모 라 할 만하다. (운영비는 서울시와 조계사의 지원금 그리고 후원금으로 충당) 가장 큰 매리트는 이곳에 오면 하루가 즐겁고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누구누구네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불리우 지 않아도 좋은 익명성을 좋아한다고.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지완 스님이 관장의 소임을 맡아오시면서 스님 특유의 마인드와 역할로 성공적인 운영을 이끌어내며, 국 내 최고의 노인복지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신하고도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무엇보다도 일에 대한 감각과 안목, 그리고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필요한 사람들을 요소요소에 잘 배치하고 자발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지완 스님의 역할과 능력이 가 장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