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과학의 공개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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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과학의 공개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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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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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의 달라이 라마 14세와 미국 정신과학자들의 만남 -- 이것은 무더운 오후 한 줄기 소나기처럼 신선하고 반가운 신문 보도이다. 더구나 그 만남이 좌석 수효가 1,300이나 되는 강당에서 공개적으로 행해졌으며, 행사 입장권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두 시간 만에 표가 다 매진되었음은 물론, 미처 표를 사지 못한 사람들이 1,600명이나 대기 명단에 올라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종교와 과학은 우리 인식의 양극(兩極)에서 서로 다른 분야를 연구와 활동의 대상으로 삼으며, 상호 이해와 용인보다는 점차 대립과 배격으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상식 밖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비록 그 행사에 참여,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신문(워싱턴 포스트, 2003년 9월 21일)과 인터넷에 오른 7~8가지 기사를 통해 사상 최초로 개최된 불교와 과학의 공개적인 만남을 살펴보는 것은 21세기의 불교가 지향해야 할 목표가 어디인가를 시사해준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2003년 9월 13일, 보스턴 소재 MIT 대학의 강당은 빈자리 하나 없이 청중들로 꽉 차 있었다. 9시 정각, 약속시간을 늘 엄수하는 달라이 라마가 강당으로 들어오자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비폭력평화운동의 대변인에게 경의를 표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미 무대에 오른 미국 과학자와 동료 티베트 승려들에게 약간 허리를 굽혀 인사하거나 이마를 대었으며 청중들에게는 두 손을 마주잡고 흔드는 축복의 인사를 보냈다. 그는 티베트 언어로, 어떤 때는 노래하듯이 부드러운 영어로, 3주일에 걸친 미국 순방 일정 중 과학자들과의 만남을 공개적으로 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과학과 불교는 아주 비슷해요. 왜냐하면 둘 다 현실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둘 다 인류의 고통을 덜게 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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