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번 내려 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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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번 내려 놓기
  • 관리자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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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하심(下心)

달이 밝습니다.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을 이곳에 와서 느끼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 7년, 이제야 조금 사는 게 수월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됩니다.

남편을 처음 만난 건 대학 동아리 활동을 할 때였습니다. 늘 말없이 웃으며 다른 사람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산을 무척 좋아하고, 시를 무척 좋아하고, 어눌하지만 솔직한 모습이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절 나는 거침없고 지나치게 당찼으며 불의나 부당함,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참지 못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제게 웃음을 잃지 않으며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여유를 갖게 해 주었습니다. 나와는 다른 차분함에 믿음이 갔고 종교적 갈등이 심했지만 결혼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혼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심각한 갈등 속에서 하루하루 이어졌습니다. 살림은 여자가 도맡아야 하고 시부모님께는 순종해야 하고 남편은 섬겨야 하는 가정구조에서 나는 너무 힘들고 혼란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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