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 대한 명상
상태바
명상에 대한 명상
  • 관리자
  • 승인 2007.10.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대산 명상일기

6월이 지나고 7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여름이 된다. 햇볕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습도는 올라갈 대로 올라가니 후덥지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이에 따라 자신들의 마음마저 후덥지근하게 하여 짜증만 늘어나게 한다.

산에서 사는 사람들이야 아무리 더위가 와도 나무 그늘이 있으니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고, 시원하고 맑은 시내가 있어서 언제든지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으며, 산이 높은 곳은 아무리 뜨거워도 열대야가 없으니 여름이 와도 여름 나름대로의 맛과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도회지의 삶이 아무리 좋아도 이러한 자연의 맛을 볼 수 없으니, 30도만 넘어서도 사람들의 마음은 불쾌한 느낌 쪽으로 옮아가기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 며칠 간격으로 비를 뿌리는 7월의 장마는 뜨거운 대지를 적셔서 더위 가운데 시원한 맛을 느끼게 하는 청량 음료와 같은 역할을 하니 이 또한 자연의 조화가 아닌가.

이와 같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지를 위시하여 태양, 바람, 비 어느 것 하나도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들이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태풍을 보더라도 이것이 우리네 삶의 현장을 덮쳐서 논밭과 도로와 재산들을 손해나게 하지만, 여름에 태풍이 없으면 바다에는 적조현상이 일어나서 바다는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로 변해버리니 태풍 또한 없어서는 안 될 바다의 중요한 역할이다.

즉, 태풍과 파도는 바다에 산소를 공급하여 온갖 생명들이 살 수 있게 하는 바다의 호흡현상이 아니던가? 따라서 이 세상의 현상들이 그냥 일어나는 일이 없이 다 일어나야 할 일들이 있어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장마는 장마대로 뜨거운 여름은 여름대로 그 맛을 볼 수 있고 이러한 일들을 일체 시비함이 없이 그 맛을 그대로 볼 수 있다면 이것이 또한 우리 자신의 마음 밭을 볼 수 있는 선(禪)이 아니겠는가?

추울 때는 추운 대로

눈 올 때는

눈 오는 대로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