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금산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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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금산 여행기
  • 관리자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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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목소리

저 멀리 금산 하늘가!

잿빛 왜가리 한 마리가 여유롭게 날개 짓하며 우리 일행을 안내 하고 있었다. 예정보다 한 시간여 늦은 오전 10시 40분에 순국선열을 모신 금산의 ‘칠백의총’에서는 금사모(금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핵심 멤버인 이언오 상무가 어지간히 지친 표정으로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다.

조헌 선생, 영규 대사가 주축이 되어 어느 한 사람도 물러서지 않고 왜놈들의 침략에 맞서 결사항전 끝에 장렬하게 전사한 민초들의 위패를 모신 곳에서 감사의 묵념을 올리고 나서도 한동안 묘한 감정이 무겁게 가슴을 억누르더니 보석사에 이르러서야 부처님을 뵙고 비로소 마음이 다소곳하게 진정됨을 느꼈다.

우리 일행은 금산의 작은 명당 용봉리를 향하여 달리었다. 마을회관을 지나자 뜻밖에도 그 곳에는 현암사 대표께서 마을 어귀에 오동나무 등을 심어 놓고 자연의 일부가 되는 연습을 하고 계셨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황토흙을 뒤로 하며 마을의 아늑함에서 벗어난 일행은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식당으로 달려가 편안한 위를 확인하고서야 또다른 곳으로 출발하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누군가 계속해서 주위에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얼마 후, 차창으로 힘차게 날개짓 하는 왜가리를 목격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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