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전서(普照全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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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전서(普照全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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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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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세계

한국의 선사상을 논할 경우 신라 말기부터 그 편린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다양한 불교사상이 있었지만 선사상에 대한 본격적인 수용은 나말여초의 구산선문의 형성과 관련시킬 수가 있다.

그러나 당시에 수용된 선법은 거의가 중국적인 색채를 벗어나지 못한 일종의 모방과 전승에 지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의 등장과 함께 이전의 선법을 이어 그 바탕 위에 비로소 한국적인 선사상의 전개와 더불어 선사상을 수록한 어록 내지 저술의 형태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작은 아무래도 보조 국사의 어록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이 점에서 보조의 어록은 한국의 선사상에 있어서 그 최초로서 한국적인 선사상의 맹아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호부터는 한국의 선사상을 살펴보는 일환으로 한국에서 저술되고 전승된 유명한 어록 내지 저술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한국의 본격적인 선전(禪典)으로는 최초이면서 그리고 가장 보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보조전서를 살펴보고자 한다.

보조 국사 지눌(1158~1210)은 호가 목우자(牧牛子)이고 시호는 불일보조 국사(佛日普照國師)이다. 고려 제18대 의종황제 12년(1158)에 출생하였다. 어려서 구산선문 가운데 사굴산문에 속하는 종휘(宗暉) 선사에게 출가하였다.

25세 때 보제 선사(普濟禪寺)에서 시행된 승과에 급제하였다. 그 후에 당시의 불교계가 명리와 출세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서 스스로 몇 명과 결사를 맺어 불조혜명(佛祖慧命)의 길을 지향하기로 맹세하였다. 이후 『단경』과 『신화엄경론』과 『서장』 등을 통하여 큰 깨침을 얻었다. 이후 조계산 길상사를 중심으로 크게 법화를 떨치다가 1210년 53세에 입적하였다.

보조 국사는 우리나라의 선문에서는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인물로도 유명하다. 오늘날까지 전하는 것만 해도 『권수정혜결사문』, 『수심결』, 『진심직설』, 『원돈성불론』, 『간화결의론』,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염불인유경』, 『화엄론절요』, 『계초심학인문』 등이 전한다.

특히 간화선법을 수용하여 나름대로 체계를 확립한 것은 이후에 오늘날까지 돈오점수의 사상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선수행의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업적이기도 하다. 또한 보조 국사는 『수심결』과 『정혜결사문』과 『법집별행록절요』 등을 통한 성적등지문, 화엄경의 종지를 통한 원돈신해문, 『간화결의론』을 통한 간화경절문 등 3종문의 수행체계를 완성하기도 하였다.

이제 여기에서는 승속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수행의 지침서가 되어 있는 『목우자수심결』을 들어 그 속의 몇 가지 대목을 살펴보고자 한다.

牧牛子修心訣

三界熱惱 猶如火宅 其忍淹留 甘受長苦 欲免輪廻 莫若求佛 若欲求佛 佛卽是心 心何遠覓 不離身中 色身是假 有生有滅 眞心如空 不斷不變 故云百骸潰散 歸火歸風 一物長靈 蓋天蓋地 嗟夫 今之人迷來久矣 不識自心是眞佛 不識自性是眞法 欲求法而遠推諸聖 欲求佛而不觀己心 若言心外有佛 性外有法 堅執此情 欲求佛道者 縱經塵劫 燒身煉臂 敲骨出髓 刺血寫經 長坐不臥 一食卯齊 乃至轉讀 一大藏敎 修種種苦行 如蒸沙作飯 只益自勞爾 但識自心 恒沙法門無量妙義 不求而得 故世尊云 普觀一切衆生 具有如來智慧德相 又云 一切衆生種種幻化 皆生如來圓覺妙心 是知離此心外 無佛可成 過去諸如來 只是明心底人 現在諸賢聖 亦是修心底人 未來修學人 當依如是法 願諸修道之人 切莫外求 心性無染 本自圓成 但離妄緣 卽如如佛

목우자수심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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