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다스리는 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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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다스리는 법 1
  • 관리자
  • 승인 2007.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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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설법/ 말레이시아 위수다까라 스님

마음 챙김(sati, 분명한 알아차림, 지금 이 순간의 주시, 주의 깊음, 충분히 깨어있음)은 분노와 같이 불건전한 마음상태를 건전하게 바꿔줍니다. 그렇다면, ‘마음 챙김’이란 무엇인가요?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 그 본성과 상호관계 속에서 인과의 흐름을 분명하게 아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분노가 막 일어나는 그 순간 즉시 그것을 재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을 주시하면서 정신적으로 말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다가 분노가 일어나려고 할 때 ‘아, 분노가 일어나는구나.’ 하거나 간결하게 ‘분노, 분노’로 정의하든지, 무언가 이름 붙이고 싶지 않으면 그냥 그 상태를 알고만 있어도 돼요.

‘지금 뭘 하지?’라고 자신에게 물은 즉시 ‘화내고 있어.’처럼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고 거기에 대답하다 보면, 나중에는 질문 없이 자동으로 습관이 되어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러면 이 알아차림을 놓치지 않도록 꼭 붙잡기만 하면 돼요.

이와 같이 항상 주시하고 있을 때 분노는 탐지되고 그 상태가 알려져서, 분명히 꿰뚫어보는 앎(sampajanna)에 의하여 분노를 다스릴 힘이 생깁니다. 마음 챙김이 굳게 자리잡고 있으면 어떤 분노도 마음 속으로 들어올 수 없어요. 왜냐하면 분노가 이미 발생하면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우리의 마음을 제압해버리기 때문에 미리 예방해야 합니다.

분노는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서 더 나은 결정을 못하도록 마음을 제멋대로 조종합니다. 그러면 제대로 마음을 챙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분노로 마음이 흔들려서 즉각 반응하게 되어, 우리의 표정은 바뀌고 누군가에게 달려들거나 고함을 지를지도 몰라요.

이 분노와의 싸움은 마음의 청정을 위하여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적을 없애지 않으면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어요. 분노를 피하려 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마음 챙김으로 맞서야 합니다.

마음 챙김은 분노가 우리를 제압하기 전에 이 모든 것을 관찰하여 막아줍니다. 마음 챙김으로 인한 단순한 앎이 격노의 불꽃을 잠재워요. 분노를 알아차리면 우리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

우리가 우리의 감정을 무심히 바라볼 수만 있다면 분노는 가라앉아서 약해지다가 사라질 것입니다. 게다가 이 때, 우리는 분노를 일으킨 사람이나 대상에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어서 우리의 마음 상태가 관찰됩니다.

우리의 관심이 분노의 대상에서 분노 그 자체의 순수한 의식으로 넘어간다면 분노는 약해지지만, 만약 초점을 계속 분노의 대상에 맞추고 있다면 분노는 자연스레 커질 것입니다.

언제나 냉정하게 분노를 바라보세요! 만약 분노를 일으킨 사람에 대하여 약간의 동정심이나 연민을 보인다면 나중에 반드시 또 유사한 분노가 일어나게 됩니다.

찰나의 마음 챙김의 예리한 번뜩임으로 인하여 분노가 저지되고 끊임없는 주시로 점차 약해지다가 결국에는 완전히 사라지는 이유는, 분노는 무상하고 조건지어져서 실체가 없기 때문이에요. 마음 챙겨서 그것의 참 본성을 분명히 알게 되는 순간, 분노는 멈추고 그것으로부터 떨어짐과 동시에 완전히 놓아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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