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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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음악처럼
  • 관리자
  • 승인 200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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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날마다 새 날

어제와 다름없이 아침햇살은 창문에 스며든다. 햇살 속으로 밤의 어둠은 사라지고 묵은 해도 그렇게 새해에게 자리를 내 주었다. 이렇게 하루나 한해의 가고 옴은 여여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 묵었다 새롭다 한다.

시간의 흐름은 유형의 것을 만들어 가고 마음은 유형 무형의 것의 근원이 된다. 그 근원의 흐름에 따라 시시때때로 세상의 모습은 달라지고 희로애락이 교차한다. 오늘 아침에 느껴지는 쌀쌀한 날씨와 한지 창을 맑게 비추는 햇살이 나에겐 새롭다. 방안 가득히 흐르는 음악의 선율도 새롭다. 어제 들었던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b플랫 단조 1악장도 분명 느낌이 새롭다.

사람마다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과 그 시간은 모두 다르다.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서부터 하루가 시작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벽 예불을 마치고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아침밥을 먹고 일터로 나가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또 병상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독한 병마와 싸우며 약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다른 시간과 다양한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하듯이 새해를 시작하는 모습도 또한 다양하다. 이렇게 다른 시간과 다른 모습, 다른 환경에서 하루를 시작하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생활에 안정과 건강한 삶을 구하고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을 것이다.

인간이 희망하는 그 한결 같은 마음은 물결이 파도를 따르고 낙엽이 바람을 따르듯이 자신의 업의 힘을 따른다. 인연을 따르고 인과를 따른다. 그러나 마음의 용처(用處)를 살펴서 관하고 인과의 명징한 법칙을 알고, 업의 힘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쓰고자 정진하고 삶의 터전을 수행처로 삼는 사람의 삶은 매 순간 거듭 새롭게 태어난다.

흐르지 않는 물이 썩어버리듯이 지구촌을 움직이고 나라를 움직이는 이념과 사상도 사람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굳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사람이 일으키는 한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지 않고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서 습관이 바뀌고 삶이 바뀌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노력하지 않는 삶은 업의 힘을 따라서 살고, 또 그렇게 다음 삶의 모습과 인연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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