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명상(話頭冥想)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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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명상(話頭冥想)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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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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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수행법48

(지난 호에 이어서)

또다른 수련생이 질문을 하였다.

▶ 화두가 1,700가지나 된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왜 그렇게 많습니까?

혜봉 그것은 과거에 공부했던 분들이 그 당시 그 시절에 그에게 깨달을 수 있도록 스승들이 직면시키거나, 자신이 직면했던 공부 과제요, 공부 방편들입니다.

▶ 왜 그렇게 많은 공부 방편들이 생겼습니까?

혜봉 그것은 사람에 따라서 알고 싶은 바가 다르고, 마음으로 지어서 묶여 있는 상이 다르기 때문에 깨닫게 되는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다른지 말씀해 주십시오.

혜봉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일제 때 3·1운동을 주도하시고 불교의 대각(大覺)운동도 주도하던 용성 큰스님께서는 끝없이 무한히 펼쳐져 있는 우주가 어떻게 해서 생겼는지 대단히 궁금해서 의심을 하다가 어느 날 ‘우주와 내가 다르지 않는데, 우주를 의심할 필요가 있는가. 이 놈이 어떤 놈인지 알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이 뭐꼬’ 하는 화두를 참구해서 깨달으셨습니다.

또한 예를 들면 일제 때 원불교를 개교하셨던 박중빈 대종사께서는 7세 때 하늘을 보시고 ‘저 하늘은 얼마나 높고 큰 것이며 어찌하여 저렇게 깨끗하게 보이는고’ 하고 의심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깨끗한 천지에서 우연히 바람이 움직이고 구름이 일어나니 그 바람과 구름은 또한 어떻게 되는 것인고’ 하는 것이 두 번째 의심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의심이 시작됨에 따라 온갖 의심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서 밤낮 모두 의심이 되고 일체 모든 것이 의심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의심을 풀기 위해 이를 일러줄 온갖 사람들을 22세 때까지 찾아다니다가 답을 얻지 못하자 찾아다니는 것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러나 ‘이 의심되는 바를 어찌할꼬’ 하는 의심 하나만 남아서 이에 사무쳤습니다. 그러시다가 일체 생각이 끊어지고 깊은 선정에 드셨다가 대각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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