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 생활을 72년 제주에서 시작한 후 30년 만에 서울에 입성하여 지금도 비몽사몽간에 헤매고 있다. 승진 발령 소식에 주위의 모든 사람이 축하해주어 기쁨이 두 배가 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숙식에 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제주생활 15년을 보내고, 지난 87년 광주에 와서 1년 반을 보내고 다시 대전에 창설 일원으로 활동하며 우리 조직이 와해되는 것을 잘 추스르느라 마음 고생도 많이 했고, 정당한 일을 하면서도 환대를 못 받아 가슴앓이를 한 적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남은 6년간을 정리하는 의미와 내가 이 세상에 왔다 간 발자취에 오점이 없도록 온 힘을 다하여 1천만이 넘는 서울 시민들을 위하여 최선의 봉사를 펼쳐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