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순간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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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순간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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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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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스님/ 사회복지법인 열린가람 이사장, 포항 운흥사 난승 스님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가슴 뛰는 일이 또 있을까. 문서포교사로 자처하는 내게 있어 좋은 스님들과 불자들과의 만남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 서울에서 포항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가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것도 바로 그 덕분이었다.

포크레인을 운전하는 스님

사회복지법인 ‘열린 가람’ 산하 학산종합사회복지관 이형 관장이 터미널로 마중을 나왔다.

“스님께서 솔선수범하시니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96년도에 스님이 학산종합사회복지관(경상북도 1호 불교복지관)을 포항시로부터 위탁, 운영하게 되었는데, 금세 포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으로 인정받게 되었지요. 스님께서 열심히 복지활동을 펼친 덕분에 포항 시민들의 불교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기독교세가 강한 포항에 사회복지를 통한 포교의 장이 새롭게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는 이 관장의 말을 듣는 사이에 정애원(노인무료요양시설)에 도착했다.

포항시 청하면 청계리 천령산 산기슭, 만여 평의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정애원은 주변 경관이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건물〔건평 395평, 사무실, 자원봉사실, 생활재활교사실, 상담실, 사랑채, 안채, 별당, 휴게실, 프로그램실, 물리치료실(물리치료사가 상주하여 초음파치료기, 온열치료기, 핫팩, 경피신경자극기 등의 물리치료기구와 각종 운동기구 등을 이용해 건강을 돌봐드리고 있다), 회복실, 식당, 목욕탕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의 규모도 크고, 특히 널따란 잔디밭, 야외휴게실, 텃밭, 정자, 산책로 등이 눈길을 끌었다.

“스님 손길 안 간 곳이 없습니다. 스님께서 피와 땀으로 일구었다고 할 수 있지요. 저 앞뜰의 잔디밭도 스님이 포크레인을 손수 운전하시면서 터를 다지고, 잔디 심고 나무 심기까지 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신 것입니다. (방마다 일출을 볼 수 있는 등 어르신들 위주의 시설이 돋보이는데, 설계도면도 스님이 직접 그리셨고, 커텐, 선텐, 액자 하나에 이르기까지 다 스님과 직원, 자원봉사자들이 했다고 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스님의 모습은 귀감이 되었을 터, 스님이 7년 여라는 결코 길지 않은 사이에 복지불사(사회복지법인 열린 가람 산하의 학산종합사회복지관, 정애원, 포항자활후견기관)를 통해 지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저력이 바로 스님의 솔선수범에 있는 듯했다.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

“인연따라 살아왔을 뿐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세상에 나같이 재미없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도 없고 할 얘기도 없어요. 다만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입니다.”

부처님께서 팔만사천 법문을 설하셨으면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하셨다는 경전 말씀을 보았을 때처럼 황당했다. 이관장이 옆에서 “스님께서는 과정을 중요시 여기시고, 늘 현재에 충실하신 분이십니다. 평소 과거지사는 마음에 두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그러실 겁니다.”라며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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