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중요성

불교를 흔히 지혜와 자비의 종교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지혜 없는 삶을 생각할 수도 없다. 지혜와 자비는 불교도의 삶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살펴본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바라밀도 결국 지혜를 얻기 위한 것이다.

아무리 청정한 믿음이 있어도 지혜가 결여되면 결국 어리석음에 머물고 만다. 지혜 없는 믿음은 어리석음만 조장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비바사론(大毘婆娑論)에서는 지혜가 모든 것 중에서 최고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혜로워야 하는가? 한마디로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어리석은 사람은 모든 현상이 덧없는〔無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영원한 것으로 여기고 집착하게 된다. 이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은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현상은 덧없는 것임을 알고 일체의 집착을 갖지 않는다. 이로 말미암아 윤회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어리석은 사람임을 깨닫지 못하고, 지혜를 닦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출요경(出要經)』에 이러한 사람을 경책하는 대목이 나온다. “제 어리석음을 아는 어리석은 사람은 마땅히 좋은 지혜를 얻으려니와, 지혜 있다고 스스로 일컫는 어리석은 자에 이르러서는, 어리석은 사람 중에서도 진정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