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불교를 좀 아신다는 분이나 깊이 공부하시는 분들을 만날 때 저는 안타까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것은 재가자뿐 아니라 출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교 공부를 하는 목적이 대부분 깨달아 부처 이루겠다든다 아니면 한 마음 밝혀 일체 고통에서 벗어나겠다는 말씀입니다. 신행 수기를 보아도 크게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교를 믿고 불법을 공부하는 것은 그런 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불교를 공부하는 것은 마음 밝히면 윤회 생사에서 벗어난다든가 경전 해석을 이렇게 해야한다 이런데 있지 않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밝히신 모든 삶의 근본 자리, 그리고 삶의 본래 모습을 알아 그 밝은 빛으로 세상 구석구석의 어둠을 없애고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고통에서 벗어나고 모두를 해탈의 세계로 이끌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원효스님은 歸一心源, 饒益衆生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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