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실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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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실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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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님/대한불교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 스님

부산 금정산 범어사. 일주문을 들어서노라면 몇 천년 이상은 그 자리를 말없이 지켰을 싶은 아름드리 큰 소나무들이 나름대로의 자태를 드리우며 양옆으로 도열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무비(無比) 스님이 계신 방 옆에 하늘을 치솟듯 그 끝을 헤아리기 어려운 한 그루의 소나무다.

금정산에서는 가장 큼직한 그 소나무가 신기하게도 매년 몇 센티미터 이상 자라고 둘레도 점점 커진다고 한다. 탁 트인 시원스러움, 그리고 그 기개와 늠름함 때문인지 그 소나무를 떠올릴 때면 가슴이 시원해지면서 새로운 용기와 힘이 솟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무비 스님이 함께 연상된다.

장대한 키하며 우렁우렁한 목소리, 그리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누구를 만나더라도 언제 어디에서나 걸림없이 시원시원하시다.

“아, 그래요. 그러면 그렇게 하지요.” 스님은 웬만한 일에는 걸림이 없으시다. 그래서인지 스님과 일을 하면 쉽게 풀린다. 그리고 많은 일을 쓱쓱 해낼 수 있다.

‘나’라는 상(我相)과 나이에 대한 상(壽者相)은 일찍이 훌쩍 여의신 듯 흔쾌하고 시원한 삶을 활짝 열어가고 계시는 우리 스님, 무비 스님을 새해 벽두를 앞두고 조계사 내 교육원장실에서 뵙게 되었다.

스님! 인사가 늦었습니다. 지난 9월 조계종 교육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는데….

교육원장이라는 중책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교육 분야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교육원은 저에게는 인연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승가교육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항상 불교의 중심에는 스님들이 있었습니다. 스님들이 제대로 되어야 불교가 바로 서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스님의 교육이 무엇보다 잘 돼야 하는 것이지요.

스님께서는 1981년 조계종 총무원 교육부장 당시 단일계단을 만들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오늘의 체계적인 행자교육의 토대를 마련하셨습니다. 그리고 4·5급 승가고시에 이어, 본·말사 주지 및 중앙종무기관 국장급 스님들의 법계품수를 위해 3급 승가고시를 시행한 데 대해 승가교육체계가 완성돼 가는 청신호라고들 말합니다.

인격은 지식만으로 갖춰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선 중기 배불정책 하에서 스님들이 부역 등으로 공부를 하지 않아 승려의 질이 저하되자 보우 스님께서도 승가의 위계와 승풍진작을 위해 고려시대 이후 맥이 끊긴 승가고시를 부활하셨습니다. 조선시대 불교를 대표하는 서산 대사나 사명 대사도 고시를 통해 등용된 인재들이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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