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저질러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기 자신이나 타인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혹은 회피하여 도망가려고 하지 말고, 그 문제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보도록 하라.

자신을 정당화하려고도 말고 화를 내지도 말고, 즉 아무런 마음의 저항없이 그 문제들을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당신은 대단히 쉽고 재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나는 이 방법에 대해 요즘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는 정말 힘들다. 그래서 “나는 내 자신 속에서 안거한다.”는, 당신이 내게 한 말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나 역시 혼자 있기를 원하는 때가 많다.

그러나 당신이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다시 말해서 이렇게 또는 저렇게 변했으면 하는 원함이 없이 면밀히 지켜볼 수만 있다면 당신 마음 속의 매듭들이 풀릴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지 마음 속의 맺힘을 풀기 위해서 마음을 지켜보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 마음 속에서 내가 없음(무아)을 보아야 한다.

지난 달에 나는 명상으로 더욱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혼자 있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 나는 점점, 오래된 나의 습관인 책 읽는 시간을 줄여 나가고 있다. 대신에 내 마음을 읽는 일에 열심이기로 했다. 왜냐하면 나는 책으로부터 심오한 그 어떠한 것도 배우지 못한 반면에, 내 인생을(마음을) 명확하게 볼 수 있었을 때만이 심오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이 무엇인지 그 보편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또 자신만이 가진 개인적인 마음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최고의 일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내 마음을 탐구하는 일이 내게는 너무도 소중해서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방해받고 싶지 않다. 진실을 말한다면, 나는 좀 더 격리된 장소로 가서 혼자 오롯이 방해받는 바 없이 줄곧 명상하면서 지내고 싶다.

당신은 오랫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어 왔고, 많은 대화와 토론의 시간들을 가져 왔으며, 또한 셀 수 없이 수많은 생각들을 펼쳐왔다. 그러나 당신은 여전히 혼란해 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혼란 속에 빠지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하지 않는 듯하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혼란속에 빠져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너무 바쁜 나머지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거나 정신이 나갔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대신에 알아차림을 유지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당신도 잘 알다시피 너무 많은 생각은 오히려 혼란으로 치닫게 한다.

병이 들었을 때도 역시 알아차림을 유지할 수 있다면 대단히 깊은 인생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이며 그 어떤 것도 당신에게 결국은 별 무소용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최악의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혼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