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누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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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나누는 삶
  • 관리자
  • 승인 200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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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

토요일 오후, 친구와의 약속 시간에 조금 여유가 있어, 아주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다. 서점 안에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책들을 살펴보는데, 책 내음을 맡는 것만으로도 가슴 저 밑으로부터 어떤 충만함이 느껴졌다. 여고시절의 꿈이 생각나서였을까, 나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시집과 소설, 에세이집 몇 권을 골라서 샀다. 그 책들을 가슴에 품어 안고 예스러운 전통찻집에서 친구를 만났다. 내가 느낀 마음의 부(富)를 친구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시집 한 권을 선물로 주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친구의 웃음을 보니, 내 마음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찻집을 나와 거리를 거니는데, 초여름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었다. 이런 바람이 있으면 종일 태양을 마주하고 있어도 즐거울 것 같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누구에게나 피치 못할 고달픈 시련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면 삶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책장을 넘기다가 ‘마음이 따스한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읽고는 가슴 깊이 공감을 한다. 내 아이와 내 가족에게는 모든 것을 다 주려 했지만, 정작 내 이웃과 친구에게 무엇을 주었는지, 손 한번 내밀어 보았는지 반성을 해본다.

누군가가 손 잡고자 할 때 못 본 척하진 않았는지, 자신은 따스함을 바라면서 베풀 줄 모르는 바보로 살아온 것이 아닌지. 생각하면 할수록 어리석었던 것 같다. 스스로 행복을 바라면서 열심히 살아보려 했지만, 내 삶의 모습은 점점 사람들을 회피하고 자폐증 환자처럼 마음을 열지 않아, 그 행복한 삶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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