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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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등불
  • 관리자
  • 승인 200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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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침의 두레박

 그러나 부처님이 사랑하는 것은 으리으리한 절이 아니었다.

 할미새와 아기 참새, 그리고 까마귀와 유채꽃을 사랑했다. 안개가 낀밤에는 달무리에 눈을 씻으셨다.

 부처님은 결코 집이나 옷이나 돈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점이 바로 사람들과 다른 차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은 행복했다.

걸인 노파는 그러한 부처님이 부러웠다. 자신도 부처님처럼 낮에는 할미새를, 밤에는 금팔찌 같은 달무리를 벗삼아 외로움을 달래보건만 한 순간도 행복한 자신을 발견할 수 없었다.

 '아, 나는 언제 부처님이 돼보나,'

 그때 사위성 사람들이 축제의 날이 온듯 노래를 부르며 다가왔다. 걸인 노파는 길을 비켜주며 물었다.

 "젊은이들, 무슨 좋은 일이 있소?"

 "그럼요, 죽림정사로 떠났던 부처님께서 몇 년만에 돌아오시는 날인데요. 성문에서부터 기원정사까지 등을 걸어 불을 밝히려고 하답니다."

 기원정사까지 등을 건다면, 온 성안 사람들이 다 나서고 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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