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근원은 본래 천연스럽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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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근원은 본래 천연스럽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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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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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법석/진각국사 혜심(慧諶) : 1178∼1234

진각국사 혜심은 조계산 수선사(修禪社)의 제2세 법주로 보조국사 지눌의 뒤를 이어, 『선문염송(禪門拈頌)』이라는 걸출한 저술을 남긴 분이다. 국사께서는 철저한 수행을 바탕으로 지눌이 중흥시킨 고려 불교를 계승, 더욱 크게 일으킨 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사께서는 1178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홀어머니의 반대로 출가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여, 태학관(太學館)에 들어갔었다. 1202년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자 수선사의 보조국사 문하에서 득도하고, 지리산 금당암 등에서 수행에 정진했다. 보조국사께서 수선사를 맡기려 하였으나, 수차례 사양하였다. 1210년 보조국사 입적 후 문도들이 왕께 청해 그를 수선사의 2세 법주로 추대하였다.

국사는 선문(禪門)을 확고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해동 선불교의 중흥조일 뿐만 아니라, 권력과 정쟁에 몰두하던 승려들을 질책하는 준엄한 스승이었다. 동시에 권력의 주변에서 달콤함에 빠져 본분을 잊던 승려들을 단호하게 배척한 청정한 수행자였다.

국사는 왕명으로 단속사(斷俗寺)의 주지를 겸임하기도 하였으나, 일생을 수선사에서 수행과 교화에 몰두하였다. 1234년 6월 26일 속랍 57세, 법랍 32세로 입적하였으니, 자는 영을(永乙), 자호는 무의자(無衣子), 시호는 진각국사(眞覺國師)이다.

국사께서는 몽여(夢如), 진훈(眞訓), 각운(覺雲), 마곡(麻谷) 등 기라성 같은 문도들을 길러내어 고려 불교의 커다란 줄기를 이루었다.

저술로는 『선문염송』 30권, 『선문강요(禪門綱要)』 1권, 『어록』 2권과 『시집』 2권 등이 전한다.

『선문염송』은 각운, 진훈 등의 제자와 더불어 선사들의 어록과 이어오는 내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편찬한 방대한 저술이다. 부처님에서부터 서천축의 28조, 중국의 6조, 여러 선지식 등의 순서로 배열하여, 선맥(禪脈)을 쉽게 살펴볼 수 있게 한 역작인 동시에 한국 선 불교의 가장 중요한 저술 가운데 하나다.

본래 초판본은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되었고, 제자 몽여가 1125항목에 347항목을 더해 총 1427항목으로 다시 펴낸 것이 『한국불교전서』 제5책에 수록되어 있다.

『선문염송』은 징(徵)·염(拈)·대(代)·별(別)·송(頌)·가(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징은 화두에 있는 사건을 예로 들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답하는 형식이며, 염은 한 가지 사건을 예로 들어 화두로 제시하고 풀이하는 것이고, 대는 화두 속에서 답을 못하는 자를 대신해 한 마디 하는 것이며, 별은 화두 속에서 문답의 주인을 달리해 대답하는 것이다. 또 송은 화두 속의 사건을 시로 낭송하는 것이며, 가는 송이 긴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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