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단골메뉴처럼 소개되는 설화가 『현우경』에 나오는 난타의 등불공양 얘기다.
사밧티 성의 가난한 여인 난타는 어느 날 거리에 나갔다가 부처님이 오신다는 소문을 들었다. 난타는 부처님께 공양을 하고 싶었으나 가진 것이 없었다. 그녀는 구걸을 해서 얻은 돈으로 초라한 등불을 밝혔다. 밤중이 되자 등불이 하나씩 꺼져갔다. 그러나 한쪽 구석에 초라하게 밝힌 난타의 등불은 오히려 밝게 빛났다. 이를 본 아난다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어찌해서 이 등불은 꺼지지 않는 것이옵니까?”
“아난다야, 그 등불은 가난한 여인이 깨끗한 마음으로 밝힌 등불이다. 그래서 저렇게 오래도록 어둠을 밝히는 것이다.”
언제 들어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 이야기는 우리가 부처님 오신 날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를 일깨워준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은 두말할 것도 없이 중생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대개의 사람들은 겉으로 화려하고 빛나는 것을 인생의 참다운 가치로 여기며 살아간다. 물질적 소유는 더 많이 해야 하고, 사회적 지위는 더 높이 올라가야 행복하다고 믿는다.
부처님은 그런 사람들을 향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으며, 더 많이 갖고 더 높게 되려고 하면 할수록 고통은 커진다고 가르쳤다. 채우기보다는 비우고, 독점하기보다는 나누며, 오만하기보다는 겸손하며, 시끄럽기보다는 조용한 것에서 참다운 행복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스스로 왕궁의 호사스러움을 버리고 가난한 수행자의 길을 선택한 그 분의 인생행로는 불교도가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를 말해준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