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향할 줄 알아야 행복하다
상태바
회향할 줄 알아야 행복하다
  • 관리자
  • 승인 2007.09.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제천 진주동물병원 김연호 원장

먼 산의 꽃향기가 봄바람에 실려와 상큼한 기쁨을 주듯 사람의 향기 또한 아무리 멀리 있어도 알게 모르게 번져 감동을 주기 마련이다.

지인들로부터 “제천에 가면 진주동물병원의 김원장님을 꼭 만나라.”는 말을 수 차례 들으면서 그의 덕화를 짐작했는데, 올봄에 그가 펴낸 수필집을 읽으면서 그의 깊은 불심과 무소유의 삶을 생생하게 알게 되었고, 그와의 만남을 재촉하였다.

제천행 버스 안에서 내내 마치 화두 같은 ‘뭐하고 살았나’라는 책제목이 줄곧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가 뭐하고 사는지 엿보기 전에 나부터 뭐하고 사는지 되돌아 봐야 하지 않겠는가?’하는 상념에 젖어 제천 진주동물병원을 찾는데,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대문 밖까지 마중 나온 그의 검정 고무신, 함박웃음, 합장한 두 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제천 불자들의 사랑방, 불교신행의 부흥도량

그의 안방에 들면서 ‘아, 정말 불자의 집이로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가 친히 쓴 ‘平生念佛’이라는 글씨와 텔레비전 위에 모셔놓은 백옥 같은 부처님에 번갈아 눈길을 주자 때마침 방문한 무위성 보살님(올해부터 김연호 원장과 함께 우리는 선우 제천지회 공동대표를 맡았다.)이 “우리 원장님은 아이디어뱅크예요. 텔레비전을 보면서 부처님을 보게 되니 저절로 관상염불이 된다는 생각에서 저렇게 부처님을 모셔 놓았답니다. 저 ‘평생염불’도 하루에 몇 십 장씩 써서 지인들에게 연하장 대신 보내주는데 받으면 참 기분이 좋지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방이 제천 불자들의 사랑방이자, 불교 신행의 부흥도량이요,원장님은 제천불교운동의 선구자예요. 만난 지 벌써 25년이 다 되어가는데 정말 변함없는 사람입니다. 25년 동안 그야말로 초지일관 전법에 힘쓰고 있습니다.”

라는 무위성 보살의 말에 계면쩍어하며 김원장은 “보살님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다 보살님같이 밀어주시는 불자님들 덕분이지요. 또 안사람(청련화 보살은 그의 전천후 비서다)의 내조도 큽니다.”라며 그 모든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린다.

“저 반닫이 위의 항아리엔 날마다 꼬박꼬박 떼낸 불사금이 들어있는데, 본인은 이렇게 검소하게 살면서도 부처님일과 남을 위해서는 기쁘게 희사합니다. 실로 부부가 불심이 깊기에 가능한 일이지요.”라는 무위성 보살의 찬탄을 들으며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이 방에서 차를 마시며 서로의 좋은 점을 북돋워주는 그들, 참된 불자의 길을 함께 상의해가면서 부처님 제자답게 살아온 그들의 지난 세월이 한눈에 그려지는 듯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