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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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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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불교자원 봉사연합회 '정토의 전화' 조용선 회장

그날 따라 몹시 추웠다. 매스컴마다 15년 만에 찾아온 혹독한 한파에 국민들의 마음마저 꽁꽁 얼어붙고 있다고 호들갑떨던 그날, 살을 에이는 듯한 칼바람을 맞으며 찾아간 불교자원봉사연합회(서울 성북구 수유3동 182-46 광명빌딩 지하)엔 따사로운 훈기가 감돌았다.

어느 시인이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했던가. 지하사무실을 따뜻하고 맑은 부처님 도량으로 탈바꿈시킨 그 힘의 원천은 사람에게 있었다. 그날 영하 18도의 강추위를 무릅쓰고 수의를 짓기 위해 오신 ‘정토의 전화’ 봉사자들의 환한 미소는 해묵은 동상마저 치유해 줄 것만 같았다.

다시 찾은 삶, 봉사로 회향하리

“저희 불교자원봉사연합회 산하 ‘정토의 전화’는 크게 유·무료 장례서비스를 일체 제공하고 있는 구품연대와 왕생염불을 전담하는 원왕생 모임으로 나뉘어 있는데 24시간 풀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든 봉사자들이 다 존경스럽지만 한밤중이건 새벽이건 시도 때도 없이 상가(喪家)에 가서 망인을 위해 봉사하시는 ‘정토의 전화’ 봉사자들은 정말 힘든 봉사를 하시는 훌륭한 분들입니다.”

불교자원봉사연합회의 김애련 사무차장의 말처럼 제일 힘든 봉사를 하고 있는 ‘정토의 전화’ 봉사자들에게 찬탄의 말씀을 올리자 한결같이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뿐이라며 겸손해하신다. 특히 교육의 장을 열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넣어주시는 성덕 스님(불교자원봉사연합회 회장)과 갖가지 배려를 마다 않는 가족들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

“가족의 협조가 없으면 힘든데, 내외분이 함께 봉사 다니시는 덕장 거사님을 위시해서 모두 전생부터 지극한 복을 지은 분들입니다.”라고 조용선 회장(67세)이 한 말씀 건네자 이구동성으로 “우리 회장님이야말로 봉사를 위해 태어나신 분이다. 불교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셨는데 포교사 자격증까지 따셨다. 평상시 승용차에 장례용품을 갖추고 다니면서 연락만 오면 직행하신다. 장례봉사뿐만 아니라 국립재활원 목욕 봉사 등 삶 전체가 봉사로 일관하고 계시다.”며 회장님의 그 동안의 신행생활과 봉사이력을 풀어 놓으신다.

45년 동안의 종교생활에 어느 날 회의가 왔다는 조용선 회장, 당시 무역업에 종사했던지라 세상 사는 재미가 솔솔찮아 날이면 날마다 퍼먹고 마시며 분망한 생활을 하다 8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었다.

“병을 고치려고 산에 다니면서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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