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의 의료봉사, 불교모임의 실천적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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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의 의료봉사, 불교모임의 실천적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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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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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선재마을 의료회

겨울비 가 지나간 12월 중순의 일요일 아침, 서울 봉은사 안 연못 가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연세 지긋해 보이는 할아버지들께서 한 분 두 분 모습을 나타내신다. 지난 ’99년 5월부터 시작된 선재마을 의료회의 무료진료를 조금이라도 먼저 받기 위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오신 것이다.

뒤이어 선재마을 의료회 황정봉(39세) 총무의 바쁜 움직임이며, 비질하는 소리가 아침을 깨우듯 경쾌하다.

12월 둘째주, 오늘 진료 당번은 내과 이상동(이상동 내과, 48세), 치과 김영태(서울대병원 레지던트 2년차, 29세), 안과 손경수(건양대병원, 48세) 선생님. 간호사로는 여오숙(강남 차병원, 35세), 손옥란(복음병원, 30세), 이진옥(양호교사, 30세) 선생님이 상냥한 얼굴로 환자들을 맞이한다.

“나이가 드니까… 숨이 목까지 차서 와요. 여기서는 안과도 보고 그래요. 보건소에도 다녀보고 그랬는데 여기가 더 나아요. 여름에는 줄이 저기까지 길게 서고 그랬지….”

진료를 기다리고 계시던 전제선(68세) 할아버지의 선재마을 의료회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내과 진료실 안에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벌써 6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내과에 구비되어 있는 초음파 진료기는 무료진료소 중 이곳밖에 없을 겁니다. 치과 기기(종합진료대)는 현재 2대가 마련되어 있고 안과는 병원 한 곳이 통째로 옮겨온 것과 다름 없는 완벽한 시스템이 다 갖춰져 있습니다.”

황정봉 총무의 은근한 자랑이다. 치과는 공간만 조금 더 넓었더라면 종합진료대 서너 대는 마련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을 더한다.

“간호사들이 보는 신문에 선재마을 의료회에서 봉사할 사람을 모집한다고 하기에 ’99년 10월부터 봉사에 참여했어요. 저희들이 병원에서 하는 일과 별로 다르지 않아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니까 부담도 적구요.”

매월 둘째주 내과 간호사 일을 담당하고 있는 손옥란 씨와 이진옥 씨는 대학 동창이다. 이진옥 씨의 경우 먼저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친구 손옥란 씨의 권유로 지난해 5월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경우.

여오숙 씨의 경우는 그 동안 다른 종교의 봉사활동에도 참여해 보았지만 불자인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생기더란다. 그래서 불교쪽의 의료봉사를 찾아보았지만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간호사 신문을 통해 선재마을 의료회의 봉사자 모집을 보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걸어 봉사활동을 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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