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새로이 태어난다

 불자의 생활은 그 모두가 정진(精進)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시간의 정진만이 특히 강조될 수는 없지만 아침 시간의 정진의 중요성은  우리가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눈을 뜨는 순간,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아침마다 새로이 태어나는 것이 우리들의 매일 매일 이다. 그러므로 새 삶을 시작할 때 그 날 하루의 삶이 진리답게 되어지도록 마음에 밝음을 드러내어야 하는 것이다. 요사이 환히 볼 수 있는 것은 자가용 자동차의 「오너 드라이버」들이다.  이분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차를 몰고 나가기 전에 반드시 자동차의 사정을 점검해 본다. 그래서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연후에 차를 몰고 일보러 나아가는 것이다. 기계로 돌아가는 자동차의 경우에도 이렇게 아침 점검을 하여야 하는 것인데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마음을 점검하고 가다듬고 충분한 양식(糧食)을 공양하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만약에 아침 정진을 게을리하게 되면 그 날 하루의 삶이 「주체적(主體的)」인 것이 되기 보다는 「관습적(慣習的)」또는 「피동적(被動的)」인 것이 되기 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되어질 때 우리 생명의 온 가치가 드러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옛부터 새벽 인시(寅時)에는 부처님께서 직접 중생을 위해 법문을 주고 계시다고 일러 오고 있는데, 이 말은 새벽에는 꼭 마음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본다.

  새로 태어난 기쁨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 내가 곤히 잠들고 있을 동안에도 천지만물은 질서 정연한 운행을 계속해서 밤이 낮으로 바뀌는 준비를 해 주었다. 나를 위해 새 날은 마련되어진 것이다. 이렇게 멋지게 마련된 새날에 나는 우주의 「주인」으로서 살게 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으며,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어제까지의 답답했던 일들은 지난 밤의 어둠 속에 모두 다 사라져버렸고 이제 새 삶이, 새 세상에서 나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질려고 하는 순간인 것이다. 새벽 잠 깨어나는 순간은 이와같이 장엄스러운 찰나인 것이다. 우리는 이 고귀한 순간을 기쁨과 감사로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눈을 뜨는 순간에 기뻐하자. 그리고 감사하자.

  삼세의 부처님을 모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