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의 교육학적 인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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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의 교육학적 인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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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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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불교의 인간관6

Ⅰ. 석존의 출가 동기와 수행 및 깨달음

이 글에서 초기불교란 역사적 존재로서의 불타가 이 세상에 생존하고 있을 때의 불교를 뜻한다.

불교는, 이른바 세계적인 종교들 가운데 가장 교육적인 성격을 지닌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왜 그러한가. 교육은 본질적으로 인간이 인간을 대상으로 하여 바람직한 인간이 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넘어선 절대자를 신앙하는 유일신교의 경우, 인간의 교육은 신의 존재를 이해하여 교회로 가게 하는 데에는 유효할 수 있으나, 신의 은총에 의한 구원은 인간에 의한 교육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불교에서는 인간 각자가 스스로 노력하여 자기 자신을 구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불타는 인간 각자가 어떻게 하면 인간의 본질적인 불행으로부터 해탈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가르쳤다. 석존의 일생은 이와 같은 가르침의 일생이었다. 이런 점에서, 한 인간으로서 불타의 일생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육자의 생애였다고 하겠다.

잘 알려져 있듯이, 석존은 서기 전 6세기경에 현재 네팔 지역의 카필라국의 태자로 탄생하였으며, 그의 어려서의 이름은 싯다르타(Sidd-hartha)였다. 비록 작은 왕국이기는 하지만, 한 나라의 태자로서 호화로운 환경 속에서 각별한 보살핌과 당시로서는 가장 수준 높은 학문과 기예의 교육을 받았다.

다시 말해서, 태자는 당시의 그 누구보다도 부족함이 없는 쾌락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그러한 가운데서도 출중하게 학예를 닦은 지성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태어난 자는 누구나 늙고 병들며 죽게 된다는, 인간이 지닌 본질적인 괴로움에 대하여 실존적인 눈을 뜨게 된다. 이를 계기로 인생의 본질적인 괴로움을 해탈하기 위하여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출가를 결행한다.

한편, 당시의 인도에 널리 퍼져 있던 종교적 수행으로는, 주로 수정주의(修定主義)와 고행주의(苦行主義)가 있었다. 수정주의는, 괴로움은 욕망의 충족이 안 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므로 욕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일체의 의식(意識)이나 사념(思念)이 없도록 하는 정(定)의 수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고행주의도 욕망의 충족되지 않음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라 하고, 이 욕망은 주로 육체적 유혹이나 자극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육체적 고행의 수련을 통하여 모든 욕망을 극복해야 한다고 한다.

태자는 당시 수정주의의 대표적인 권위자에게 의식이나 사념이 없도록 하는 수행을 닦아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확실히 일체의 사념이나 의식이 없는 정(定)의 상태에서는 그 어떤 욕망이나 고통도 없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定)’의 상태에서 현실로 돌아오면 역시 사념이나 의식이 다시 일어난다.

다시 말해, 괴로움으로부터의 영원한 해탈이란 인간이 영원히 사념이나 의식이 전혀 없어야 하며, 이러한 상태는 결국 죽음일 뿐이라는 것을 그는 깨닫는다. 그리하여 이곳을 떠나, 나이란자나 강(尼連禪河)을 건너 숲 속으로 들어가 고행의 수행에 들어갔다. 이 소식을 들은 부친 슛도다나왕〔淨飯王〕은 콘다냐〔橋陳如〕 등 가까운 신하 5인을 태자에게 보내어 함께 수행하도록 했다.

이 기간, 태자는 먹고 자는 것을 거의 잊으면서 6년간 계속된 철저한 고행으로 신체는 극도로 쇠약하고 의식마저 혼미해졌다. 마침내, 육체를 극도로 학대하는 고행은 괴로움의 해탈이 아니라 죽음에의 길임을 깨닫고, 수행의 방법을 바꾸기로 하였다. 수척한 몸을 옮겨 나이란자나 강의 물에 6년간 묵은 때를 씻고 강가 언덕의 풀에 지친 몸으로 쓰러졌다.

마침 이 근처를 지나던 산 속의 소녀 수자타가 이를 보고 우유죽을 바쳤다. 점차 기분도 상쾌해지고, 원기도 조금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콘다냐 등 함께 고행의 수도를 하던 5인의 도반들은 크게 실망하였다. 당시로서는, 고행자가 목욕을 하고 우유죽을 먹는 것은 타락이었다. 결국 이들 5인은 태자의 곁을 떠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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