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서운사의 초파일 행사는 어머니날(mother’s day)과 겹치게 되었다. 이곳 미국에서는 어머니날이 되면 쇼핑센터가 붐비고 꽃가게가 분주할 정도로 사람들은 어머니날을 챙긴다. 그래서 나도 초파일 행사 때 서운사 어머니 보살님들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씩을 달아드리려고 꽃집을 서성이다가 문득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카네이션 대신에 남은 연등잎을 이용해서 조그마한 연꽃바구니를 만들고 그 속에 아주 예쁜 단주를 담아서 선물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수입해온 주먹만한 바구니에 부지런히 연잎을 붙이다가 문득 팔천송 반야경에 나오는 “일체 삼세제불이 모두 이 반야의 지혜로부터 나왔다.”는 구절이 떠올랐다. 그래서 때마침 어머니날과 겹친 이번 초파일에는 우리들의 어머니들이 반드시 알고 가슴에 새겨봄직한 ‘여래의 어머니’를 초파일의 법문 주제로 정했다.

반야심경을 외우다 보면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구절을 만난다. 궁극적인 열반을 성취하신 과거·현재·미래의 일체 부처님들이 모두 반야바라밀을 통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셨다는 의미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