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축국에서 온 22나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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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축국에서 온 22나한상
  • 관리자
  • 승인 200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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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가 깃든 산사기행/강화 석모도의 보문사(普門寺)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인가. 올해 그 빌미를 제공한 것은 뭐니 뭐니해도 바람이다. 중국 대륙에서 발원한 황사가 서해 쪽으로 들이닥쳐 천지를 흙먼지로 뒤덮더니 다시 동해안에 들이닥쳐 산천을 불살라 평온한 일상을 금세 아비규환 속으로 빠뜨렸다. 가뭄, 황사, 구제역, 산불 등 바람과 무관치 않은 이 불청객들을 서둘러 진압해 주십사, 하는 심정에서 기왕이면 영험 높은 절을 찾기로 했다. 그리하여 정한 곳이 석모도의 보문사이다.

강화 가는 길은 전에 비해 크게 넓어졌다. 하지만 신 개발지인 김포로 사람과 차가 밀려들면서 강화에 가는 길은 지체와 정체 구간이 많았다. 2차선인 강화대교를 4차선으로 크게 확장했어도 기대만큼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었다.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는 강화에서 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우선 외포리 선착장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하면 정박해 있던 큰 배가 사람이며 승용차까지 냉큼 실어 저편 섬에다 부려 주는 것이다.

도선은 좁은 양안에 비겨 운신이 거추장스러울 만큼 몸집이 컸다. 외포리에서 바로 보이는 석모도. 도선이 양안에 입안하느라 주춤거리는 시간을 빼면 실제 운항 시간은 10분도 채 안 되는 듯 싶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바다 나들이의 정취를 느끼고파 승객들은 갑판으로 나온다. 어떤 이는 바닷물과 먼 섬을 완상하고 어떤 이들은 과자 부스러기로 갈매기들을 유인하는데, 길들여진 새와 주인처럼 전혀 낯선 기색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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