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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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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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해선림/서울 강남 개포동 금강선원장 혜거 스님

혜거(慧炬) 스님은 1959년 영은사에서 탄허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였으며, 1961년 월정사에서 범룡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였다. 탄허 스님 회상에서 사교와 사집을 수료하였으며, 영은사에서 역경사 3년결사에 동참하였다. 1963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였으며 1964년 김제 흥복사 선원 등에서 수선안거, 1966년 묵호 대원사 및 서울 대원암 주지, 86년 조계종 20교구본사 선암사 주지를 역임하였다. 78년~82년 탄허 대화상의 역경을 보조하였다. 92년 한암대종사문집편찬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88년 금강선원을 개원하여 현재까지 불자들의 경안을 열어주고 선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2000년 3월 강원도 홍천의 대봉초등학교를 임대인수하여 금강선원선수련장 기공식을 가졌으며, 화천에 화천 10년결사도량을 일구고 있다. 도심에서의 회향이 마무리되는 대로 10년결사도량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원없이 수행할 원력을 세우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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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만 치닫는 세상사 속에서 ‘부처님의 깨달음’은 범부는 도달할 수 없는 ‘성인의 길’로 치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곁에 깨달음의 길을 보여주는 수행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게다가 도심 속의 포교당에서 그러한 스승을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불교방송과 교계 잡지, 각종 법회를 통해 불법을 전하고 계신 혜거 스님을 뵈러 가는 날 햇살이 찬란했다.

생활참선으로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

서울 강남구 개포 5단지, 상업업무지역의 삼우빌딩 4층 금강선원엔 산사의 정적이 감돈다. 일요일 아침 9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짐짓 거룩해보인다.

“참선의 수련법인 지(止)·관(觀) 수식관(數息觀)을 응용해서 청소년들에게 맞는 생활참선법을 계발해서 지도하고 있는데 심적인 안정과 아울러 집중력과 지구력, 창의력을 키울 수 있어 호응이 매우 좋습니다.

요즘 학교 교육에 소외된 채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할 나이에 위축된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이야말로 미래 사회를 열어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기 안에 본래 깃든 불성(佛性)을 깨닫게 하여 우주의 중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야말로 불교 지도자들의 가장 큰 과제일 것입니다.”

스님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불성을 깨달을 때 이 세상에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올 것이라고 강조하신다. 스님의 참선 지도로 꼴찌가 상위권에 오르고, 상위권이 전교수석을 했다는 이야기에 세상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지만 실제로 스님의 뜻은 불성 찾기에 있다.

온 우주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 깃들어 있다는 것만 인식해도 우리들의 삶은 풍요로워질 것이다. 불성만 깨닫는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저절로 생겨나지 않겠는가. 청소년기에 발심출가한 스님, 부처님과의 만남으로 법열 속에 살고 있는 수행자의 청소년들에 대한 진한 애정이 가슴을 적신다.

‘수보리 행자’ 시절

“어려서 별명이 영감이었습니다.”

무척이나 조숙했던 소년은 서당에서 글을 배우면서 동양사상에 매료되었다. 다른 것은 일체 관심이 없고 오직 성인군자의 길을 갈망하고 있을 때 속가 외삼촌인 김지견 박사가 승복을 입고 찾아왔는데 그렇게 끌릴 수가 없었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발심, 출가의 뜻을 굳혔고, 외삼촌이 써주신 소개장을 들고 탄허 스님을 찾아갔다. 스님들의 경 읽는 소리가 너무 좋아 마치 신선경에 들어온 듯한 산사의 첫 느낌부터 상서로웠다.

“나처럼 출가 복, 스승복이 많은 사람도 드물 겁니다. 탄허 스님께서 화엄경 3년결사를 막 시작하고 계시는데 행자로 들어가게 되었으니….”

행자 때 공부의 반을 했으니 지금껏 은사이신 탄허 스님의 덕화 속에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환히 웃는 혜거 스님, 은혜를 까마득하게 잊고 사는 이들이 많은 현실이기에 그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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